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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채무조정 10만 명 육박… 빚 못 버티는 고령층 7배 급증

채무조정 확정자 3년 만에 56.1% 증가
채무조정 이후 또 소액대출, 역대 최대
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모습. 연합뉴스 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모습. 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받은 사람이 올해 상반기에만 1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체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속채무조정·사전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확정자는 9만7,199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 12만1,095명에서 2023년 16만7,370명, 2024년 17만4,841명, 지난해 18만9,062명으로 늘었다. 3년 만에 56.1% 증가한 것이다.

연체 초기 단계의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신속채무조정 인원이 크게 늘었다. 신속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1만6,766명에서 지난해 5만3,551명으로 3.2배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2만7,003명이 채무조정을 확정받았다.

특히 고령층에서 증가 폭이 더 컸다. 70대 이상 신속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239명에서 지난해 1,684명으로 7배 넘게 늘었다. 60대도 같은 기간 1,015명에서 5,339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0대 이상 1,008명, 60대 2,800명이 신속채무조정을 받았다.

장기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워크아웃도 올해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개인워크아웃 확정자는 5만5,213명으로, 지난해 확정자 9만9,912명의 절반을 5,000명 넘게 넘어섰다. 2분기만 놓고 보면 3만54명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채무조정 이후 성실을 빚을 갚은 이들은 여전히 빚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성실상환자가 신청한 소액대출 금액은 470억1,900만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건당 평균 대출액은 320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 230만 원보다 39.1% 늘었다. 신청 건수도 1만4,893건으로 202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성실 상환자여도 추가 소득이 부족하다 보니 생계를 위해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빚을 버티지 못하는 국민이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며 "단순히 빚을 조정하고 다시 대출해 주는 사후처방에 머물 것이 아니라 취약차주가 연체와 재차입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채무관리와 재기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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