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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개 상장, 430개 퇴출” 코인 상장 폭탄 돌리기

5대 코인거래소, 상장 대비 퇴출 최고 63%
박성훈 “거래소 배만 불리는 상장 잔치”
상장 후 1년도 못 버틴 코인 38개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최근 몇 년간 신규 코인 상장을 크게 늘리는 사이, 상당수의 코인이 다시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확인됏다. 거래소의 무분별한 상장 유치 피해가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원화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거래소는 2022년부터 올해 7월 말(빗썸은 8월 18일)까지 알트코인 1236개를 신규 상장했다. 같은 기간 거래지원이 종료된 알트코인은 430개에 달했다.

거래지원 종료에는 2022년 이전 상장 종목도 포함돼 신규 상장 종목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수치는 아니지만, 신규 상장 규모의 34.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거래소별 보면 고팍스가 신규 상장 106개, 거래지원 종료 67개로 63.2%에 달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코인원은 337개 상장에 157개가 종료돼 46.6%, 빗썸은 426개 상장에 134개가 종료돼 31.5%를 기록했다. 코빗은 148개 상장에 30개 종료로 20.3%, 업비트는 219개 상장에 42개 종료로 19.2%였다.

상장 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퇴출된 코인도 38개에 달했다. 빗썸이 16개로 가장 많았고 코인원 11개, 고팍스 5개, 코빗 4개, 업비트 2개 순이었다.

거래지원 종료 사유로는 사업 지속가능성 부족과 유동성 부족을 비롯해 중요사항 미공시·불성실 공시, 해킹·보안 문제, 법규 위반, 발행 주체의 신뢰성 문제 등이 꼽혔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532개사가 신규 상장되고 76개사가 감사의견 미달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됐다. 가상자산의 상장·퇴출 회전이 주식시장보다 훨씬 빈번하다는 의미다.

거래소들의 수수료 무료 경쟁이 단기간 거래량을 부풀린 사례도 확인됐다. 코빗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전 종목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했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706억 6000만 원으로 직전 동일 기간보다 1520.8% 치솟았다.

그러나 이벤트 종료 후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01억 원으로 57.4% 급감했다. 최근에도 코빗과 코인원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내놓는 등 거래량 확보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상장할 때는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고 거래를 끌어모으다가 문제가 터지면 상폐시키는 식이라면 투자자는 사실상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주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거래소 배만 불리고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는 ‘코인 상장 잔치’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상장부터 상폐까지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거래량 경쟁이 아닌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엄격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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