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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개미에서 개인전문투자자로 변신…7개월 만에 3800명

소득·자산·전문성 요건 중 하나 충족해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코스피 강세를 타고 고위험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가 늘면서 올해 개인전문투자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빚투’ 규모까지 확대되면서 지난 7월 급락장에서는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투자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개인전문투자자는 2만62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만2495명에서 7개월 만에 3787명(16.8%) 증가했다.

개인전문투자자는 일정한 투자 경험을 갖춘 일반투자자 가운데 소득·자산·전문성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해 증권사의 심사를 거쳐 등록한 개인을 말한다. 등록하면 일정 교육을 받은 뒤 차액결제거래(CFD) 등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일부 금융상품의 최소투자금액이나 투자한도 등 규제도 완화된다.

개인전문투자자 증가세는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인 시기와 맞물려 가팔라졌다. 지난해 4월 초 2300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개인전문투자자는 지난해 말 2만2495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개인전문투자자 신규등록 건수는 등록 해지자를 제외하고 올해 7월까지 1만1173명에 달했다.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와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FOMO·소외 공포)가 확산하면서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인이 늘어난 데다, 투자 수익을 경험한 뒤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빚을 활용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비율이 기준에 미달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박 의원이 금투협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7월 일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의 622계좌, 33억7천700만원과 비교하면 계좌 수는 3.6배, 금액은 약 13배로 불어났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전문투자자 증가에 대해 “개인전문투자자가 불과 7개월 만에 3800명 가까이 폭증한 것은 금융당국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신호”라며 “전문투자자라는 이름 뒤에 숨어 투자자 보호를 무력화하거나 고위험 상품 판매의 규제 우회로로 악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위험을 개인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반대매매와 연쇄 손실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투자자 보호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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