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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티' 지운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묵직하면서 부드럽다 [FN모빌리티]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 전기차 시승
JLR 英 본사서 다이내믹 드라이브
급경사에서도 안정적 운행 가능
싱글 페달로 험로에서도 정밀 제어
내연기관 레인지로버와 동일한 감각
"어떤 노면에서든 편안하고 정교하게"
영국 게이든 본사 내 시험장에서 경사면을 오르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JLR 제공 영국 게이든 본사 내 시험장에서 경사면을 오르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JLR 제공
영국 게이든 본사 내 시험장에서 경사면을 오르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JLR 제공 영국 게이든 본사 내 시험장에서 경사면을 오르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JLR 제공
【파이낸셜뉴스 게이든(영국)=김학재 기자】 "이 차 정말 전기차 맞나요?"

순수 전기차라는 설명을 듣고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시승에 나섰지만 휠 스티어링(운전대)을 잡은 순간부터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에 놀라움이 느껴졌다.

일반 주행과 오프로드 구간에서 차량을 운전할 때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에선 전기차 특유의 갑작스런 감속이나 이질감도 없었다.

휠 스티어링을 잡을 때 감각은 기존 내연기관 레인지로버 차량과 동일했고, 그나마 다른게 있다면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아, 전기차 였지'라고 인지하는 순간들이었다.

■편안한 승차감에 조용한 실내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멀지 않은 게이든에는 레인지로버를 비롯한 JLR 차량의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자단을 대상으로 공개된 내부 보안시설에는 포장도로와 오프로드, 급경사로 등 실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압축한 시험장이 있었고, 그 안에서 오리지널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의 전기차 버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프로토타입(시제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가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에 올라탄 뒤 첫 느낌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핸들링과 편안한 승차감이었다.

일반도로는 물론, 오프로드, 경사진 길을 달릴 때마다 느낀 편안함은 기존 내연기관 버전의 레인지로버와 전기차 버전의 레인지로버가 큰 차이가 없음을 느끼게 해줬다.

시승 전 JLR 측 관계자는 "레인지로버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실내 소음을 낮춰주는 동시에 레인지로버 본연의 여유로운 성능과 타협 없는 주행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같은 설명은 시승하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 주행에서 가속페달로만 출발과 속도, 정차까지 제어할 수 있는 '싱글 페달(Single Pedal)' 모드를 선택하자 회생제동은 한층 부드럽게 느껴졌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갑자기 떼도 급정차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영국 게이든 본사 내 시험장에서 '사이드 슬로프'에서 운행되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모습. 사진=JLR 제공 영국 게이든 본사 내 시험장에서 '사이드 슬로프'에서 운행되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모습. 사진=JLR 제공
■오프로드에서 보여준 저력
포장도로를 벗어나자 울퉁불퉁한 흙길과 깊게 파인 바퀴 자국이 나타난 오프로드를 달릴 때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저력은 더욱 드러났다.

오프로드를 달려도 아스팔트를 달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승차감은 훌륭했다.

바닥에 배터리를 탑재한 대형 전기 SUV였지만,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도 않고 운전 중 실제 느낌은 너무나도 차분했다.

차량이 자동으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주행을 조절하는 가운데, 오프로드에서도 싱글 페달 모드는 편안하게 작동했다. 알아서 서스펜션이 조절되고 가속 반응에도 반응하면서 오프로드에서의 불편함을 최소화시켜버린 것이다.

실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에는 어떤 환경에서도 정밀한 제어를 구현하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ntelligent Driveline Dynamics)는 접지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후륜 토크를 100%에서 0%까지 조절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아래 쪽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의 가파른 급경사 길에선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싱글 페달이 더욱 빛을 발했다.

오르막길을 오른 뒤 동승한 인스트럭터 지시에 따라 가속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뗀 순간, 급격한 내리막길을 앞두고 차량은 경사면 꼭대기에 흔들림 없이 멈췄다. 가속페달에 발을 살짝 얹자 차는 조금씩 아래로 움직였고 발에 힘을 줬다 뺐다하는 만큼 속도는 미세하게 조절됐다.

이어 차체를 한쪽으로 기울인 상태로 경사면을 지나가는 '사이드 슬로프'를 앞두고 에어 서스펜션을 높인 뒤 이동에 나섰다. 몸은 한쪽으로 쏠렸지만 천천히 경사면에 올라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집어 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잠시, 기울어진 경사면을 안정적으로 지나가면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승차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JLR 차량 엔지니어링 디렉터 매트 베커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핵심은 어떤 노면에서든 편안하고 정교하게, 그러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능력"이라면서 "이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접지력이 낮고 거친 지형부터 매끄러운 고속도로까지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고 정교한 주행 감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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