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타구니는 몸통과 허벅지가 맞닿아 땀과 습기가 차고 마찰이 반복되는 부위다. 때문에 이곳의 피부가 장시간 축축하거나 반복해서 자극받으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피부 각질을 먹고 자라는 곰팡이인 피부사상균이 번식하기도 쉬워진다.
▶운동 후 땀에 젖은 옷 오래 입기=등산, 골프 등 운동 뒤 땀에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으면 사타구니와 옷감 사이에 습기가 오래 남는다. 축축한 피부는 천과 마찰할 때 더 쉽게 쓸리고, 피부가 접히는 곳이 붉고 짓무르는 간찰진(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습기와 마찰로 생기는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계속되면 완선(사타구니에 생기는 피부사상균 감염)이 생기기에도 좋은 조건이 된다. 학술지 ‘왕립학회 인터페이스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22명의 피부와 옷감 사이 마찰을 측정했을 때, 젖은 천과 접촉한 피부의 마찰계수는 자연 상태 피부와 마른 천을 접촉시켰을 때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옷과 피부가 젖어 있으면 마찰로 인한 자극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운동 후 바로 씻기 어렵더라도 젖은 속옷과 하의는 갈아입고 사타구니를 충분히 말리는 게 좋다.
▶가렵다고 박박 문대며 씻기=땀이나 때를 없애겠다며 사타구니를 거칠게 문지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세정 과정에서 반복해 피부를 문지르면 피부 표면의 보호막인 각질층이 손상돼 수분을 붙잡아두는 힘이 떨어질 수 있다. 피부가 이미 가려운 상태라면 이런 자극이 더해져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학술지 ‘국제피부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여섯 명이 한쪽 팔을 비누와 때수건으로 하루 두 번씩 14일간 반복해서 씻었을 때, 같은 횟수로 비누만 사용한 반대쪽 팔보다 경피수분손실(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늘고 피부 장벽의 수분 유지에 관여하는 천연보습인자가 감소했다. 특히 사타구니는 구조상 피부가 접히는 부위라 수분이 줄어 건조하면 더욱 자극을 받기 쉽다. 가렵다고 때를 밀듯 문지르기보다 부드럽게 씻고 물기를 잘 말리는 게 좋다.
▶발무좀 방치하기=사타구니가 가렵다면 발을 살펴봐야 할 때도 있다. 발무좀과 완선은 같은 종류의 피부사상균이 원인일 수도 있어서다. 발을 긁은 손으로 사타구니를 만지거나, 발을 닦은 수건으로 사타구니를 닦는 과정에서 균이 옮겨갈 수도 있다. 학술지 ‘대한의진균학회지(Journal of Mycology and Infec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완선 환자 189명을 조사했을 때 85.7%가 발무좀도 함께 있었고, 두 질환이 모두 있던 환자의 69.1%는 발무좀을 앓은 기간이 완선보다 길었다. 또한 사타구니와 발무좀 두 가지를 모두 앓고 있는 환자 중 32.1%에서는 발과 사타구니에서 같은 피부사상균 종이 확인됐다. 발무좀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물기를 닦을 때 수건을 따로 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