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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려와 호수가 되었나... 구채구에서 만난 천하절경

너도 나도 추천하는 중국 청두의 명소... 안 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나는 원래 산수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아름다운 산이나 호수보다는 도시를 둘러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 유명한 자연경관을 일부러 사진으로 찾아보는 편도 아니었다. 그런 내가 이번 중국 출장에서 구채구를 찾게 됐다.

처음에는 구채구에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직원들과 지인들이 한결같이 말했다. "청두까지 왔는데 구채구를 안 보고 가는 것은 너무 아깝다." 평소 산수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망설여졌다. 하지만 언제 다시 이곳까지 와보겠느냐는 생각에 결국 밤잠까지 줄여 구채구로 향했다. 8월 28일의 일이다.

 구채구의 산과 하늘 아래 비취빛 호수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 양진금

그곳에서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을 만났다. 눈앞에 펼쳐진 비취빛 호수를 마주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파란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맑았고, 초록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깊었다. 옥빛 같기도 하고 비취빛 같기도 했다. "세상에 이런 물빛이 정말 있었구나." 사진으로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풍경이라 그 감동은 더 컸다.

 처음 마주한 구채구의 비취빛 물빛, 그 앞에서 한동안 넋을 잃었다.
ⓒ 양진금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물을 바라봤다. 물속의 돌과 나무가 훤히 내려다보일 만큼 맑았다. 휴대전화 화면을 넓게 해 사진을 찍어보니 푸른빛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아무리 사진에 담아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와~ 아~ 절경이로다!" 푸른 산은 하늘에 닿고 비취빛 맑은 물은 구름을 품었구나. 이 물빛이 옥인가, 비취인가, 하늘이 내려와 호수가 되었는가.

 깊은 산과 울창한 숲 사이로 비취빛 호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 양진금

산천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신선인들 어찌 이곳을 그냥 지나치랴. 평소 산수보다 도시를 좋아한다고 말해온 내가 이런 감탄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오후 2시 무렵 구채구를 뒤로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택시로 약 2시간 30분, 다시 고속열차로 약 2시간 30분을 달려 밤 늦게 청두에 도착했다. 잠시 눈을 붙인 뒤 새벽같이 일어나 연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9일 오후 6시로 예정된 미팅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한 가지 생각만 들었다. '안 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구나.' 출장 일정 속에서 어렵게 만들어낸 몇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몇 시간이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나는 산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바꾸어 놓았다.

살다 보면 직접 가보지 않았다면 평생 알지 못했을 풍경이 있고, 그곳에 서보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동이 있는 것 같다. 나에게 구채구가 그랬다. 밤잠을 줄이고 택시와 고속열차를 갈아타며 찾아간 구채구. 아~ 좋구나, 참으로 좋구나. 내 눈으로 이 절경을 보았으니이 또한 큰 복이로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모두 필자가 구채구 현지에서 직접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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