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신규 가입 32% 줄어
작년 채무조정 받은 군인 432명
서울 용산역에서 한 군인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뉴스1]군 장병 월급이 수년간 두 배 이상 올랐지만 대표적인 자산형성 지원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 신규 가입은 오히려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금 잔액과 계좌당 납입액은 늘면서 가입자들은 적극적으로 목돈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금융권에서는 장병들의 자산관리 수단이 주식과 가상자산 등으로 다양해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위험 투자나 대출, 불법도박 등에 노출되는 사례도 나타나면서 장병 대상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장병내일준비적금 신규 가입계좌는 2022년 36만1836좌에서 지난해 24만4933좌로 3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계좌는 2023년 28만927좌, 2024년 25만7783좌 등으로 해마다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5만9826좌가 새로 가입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의무 이행자가 복무 기간 급여를 적립해 전역 후 목돈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정부가 납입액의 100%를 매칭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육군 복무기간인 18개월 동안 매달 최대 55만원을 납입하면 원금 990만원에 정부 매칭지원금 990만원과 이자를 더해 약 201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 감소와 달리 적금에 들어있는 자금은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장병내일준비적금 잔액은 2022년 7655억원에서 2023년 7611억원, 2024년 7465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894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말에는 1조151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계좌당 평균 납입액도 같은 기간 약 172만원에서 253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새로 적금에 가입하는 장병은 줄고 있지만 가입한 장병들이 넣는 돈은 많아진 셈이다.
중도해지도 크게 줄었다. 중도해지 계좌는 2022년 1만8532좌에서 지난해 4106좌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878좌로 집계됐다. 중도해지로 받지 못한 매칭지원금도 2022년 276억3754만원에서 지난해 52억5002만원으로 줄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월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만기해지 계좌는 2022년 22만6635좌에서 2023년 31만3780좌로 늘었다가 2024년 27만7703좌, 지난해 26만4866좌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만4709좌로 집계됐다.금융권에서는 장병들의 자산관리 방식이 과거보다 다양해진 점을 신규 가입 감소의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적금뿐 아니라 주식과 가상자산 등으로 관심이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병사 월급은 이병 75만원, 일병 90만원, 상병 120만원, 병장 150만원이다. 소득이 늘면서 장병들이 운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도 커졌다.
문제는 충분한 금융 지식 없이 대출을 받거나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고 불법도박·사금융 등에 노출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신속채무조정·사전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 등 채무조정을 확정받은 군 복무자는 432명으로, 지원 금액은 102억원에 달했다.
군인을 대상으로 한 대부업체 대출도 상당한 규모다. 금감원이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상위 30개 금전대부업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25개사가 군인 대상 대출을 취급했다. 전체 대출잔액은 444억원으로 현역병이 242억원,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이 158억원이었다. 나머지 44억원은 군인 유형을 구분하지 않고 취급한 대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