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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는 아껴도 침대는 질러야”…불황 뚫은 ‘프리미엄 침대’

1000만원대 최상위 라인업 판매량 폭증
“침대는 가구 아닌 장기 건강 투자”
올해 7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에서 진행된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 팝업스토어’ 전경. [시몬스 제공] 올해 7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에서 진행된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 팝업스토어’ 전경. [시몬스 제공]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도 ‘꿀잠’을 향한 지갑은 막지 못했다.

씰리, 에이스, 시몬스 등 주요 가구업체의 500만~1000만원대 초프리미엄 매트리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팍팍한 살림살이에도 매트리스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 ‘선택적 프리미엄’과 ‘거거익선’(巨巨益善) 현상이 뚜렷해지며 수면 시장의 고급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씰리침대의 지난해 전체 매트리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엑스퀴짓’ ‘크라운쥬얼’ ‘헤인즈’ 등 500만~1000만원대 하이엔드 럭셔리 제품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전체 매트리스보다 고가 제품 판매 증가율이 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침대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7월 최상위 브랜드인 ‘에이스 헤리츠’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플래티넘 플러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168% 급증했다.

특히 혼수를 장만하는 신혼부부 사이에서 프리미엄 침대를 찾는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에이스침대가 올해 상반기 ‘에이스 웨딩멤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침대를 구매한 예비부부를 분석한 결과, 최고급형 매트리스인 ‘로얄에이스’ 판매 비중은 23.4%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포인트(p) 이상 늘었다.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합쳐 800만원 넘게 구매한 예비부부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1.6%에서 올해 16.2%로 증가했다.

고급화와 함께 ‘거거익선’ 소비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가 판매한 매트리스 가운데 킹(K) 사이즈 이상 제품 비중은 78.9%에 달했다. 특히 라지킹(LK)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3.6%에서 올해 29.0%로 높아졌다.

초고가 시장에서도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몬스의 최상위 매트리스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2016년 출시 이후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왔다. 올해 3월에는 처음으로 월 판매량 500개를 돌파했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초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시몬스는 이에 맞춰 최근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뷰티레스트 블랙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체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전국 매장에서 ‘블랙 시몬스 데이’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신세계까사의 프리미엄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3년 7월 까사미아의 매트리스 제품군에서 독립 브랜드로 전환한 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3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체험형 매장의 판매 효과도 확인된다. 올해 1월 마테라소 쇼룸을 오픈한 까사미아 서교점의 2분기 매트리스 매출은 지난해 연평균과 비교해 70%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6월 서울 논현동에 약 200평짜리 첫 마테라소 플래그십 매장까지 열고 프리미엄 수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침대 시장의 고급화가 내수 회복의 결과라기보다,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분야에 지출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소비가 강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를 건강과 직결되는 장기 투자상품으로 바라보는 소비자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한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고, 몸을 직접 맡기는 제품인 만큼 다른 가구에서 비용을 줄이더라도 매트리스에는 더 많은 예산을 쏟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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