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만톤까지 단계적 확대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고려아연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 중 하나인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의 공급망을 한층 강화한다. 고려아연은 최근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 황산 20·21호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은 연간 28만 톤에서 32만 톤으로 약 14.3% 증가했다.
이번 증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려아연(010130)은 고객사의 설비 투자 일정에 맞춰 반도체용 황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제조 과정 중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사용된다. 반도체 회로가 미세화될수록 불순물 허용 수준이 극도로 낮아지는 만큼 황산의 순도와 품질 일관성이 반도체 수율 및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생산라인만 갖추면 바로 공급할 수 있는 범용 제품과 달리 공급사가 고객사의 품질 승인과 공정 검증을 거쳐야 하는 데다 안정적인 공급 실적도 확보돼 있어야 하는 이유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여러 단계에 걸쳐 회수·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인 ‘식스 나인(6N)’급 초고순도 반도체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외부에서 유황을 조달해 황산을 만드는 일반적 생산방식과 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원료로 활용해 글로벌 유황 가격 급등 등 원가 압박에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 반도체 황산 수요의 약 60%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공급사다. 생산량의 약 95%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도 수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향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 일정에 맞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최대 50만 톤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9년 시운전,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에도 연간 약 10만 톤 규모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반도체황산은 반도체의 수율과 신뢰성에 직결되는 핵심 소재로 생산설비뿐 아니라 장기간 축적한 초고순도 정제기술과 품질관리 역량, 안정적인 공급 실적이 중요하다”며 “향후 고객사의 수요와 투자 일정에 맞춰 국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도체황산 공급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