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ETF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中 의존서 미국·유럽 시장 다각화
뉴시스 K뷰티가 올 하반기 한국 증시 조정장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상반기 코스피 불장을 따라가지 못하던 화장품주가는 하반기 반도체 수급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 속에서 역대급 실적과 중국 의존도 탈피 등으로 급반등에 나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3일~9월 3일) 전체 상장지수펀드(ETF·레버리지 및 인버스 제외) 중 가장 높은 등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솔(SOL) 화장품톱(TOP)3플러스’다. 이 기간 33.96%(1만4090→1만8875원) 상승했다. 이 종목은 화장품 밸류체인 중 유통·제조업자개발생산(ODM)·브랜드 분야를 대표하는 실리콘투·한국콜마·에이피알을 톱3 종목으로 선정해 약 60% 비중으로 투자한다.
‘타이거(TIGER) 화장품’ 역시 같은 기간 25.14% 상승(3680→4605원)하며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하나로(HANARO) K-뷰티’도 18.47%(1만5920→1만8860원) 상승해 상위권에 자리했다.
상반기 코스피 불장에 다소 힘을 못 쓴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해 1~6월 코스피가 101.14% 상승(4214.17→8476.48)하는 불장 속에서 ‘SOL 화장품TOP3플러스’(13.47%) ‘TIGER 화장품’(9.08%) ‘HANARO K-뷰티’(11.97%) 등 3대 화장품 ETF는 10% 안팎 상승에 그쳤다. 국내 증시 하락·조정장이 역설적으로 화장품주에는 기회가 됐다. 인공지능(AI)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로 7월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을 받고, 쏠림이 완화되자 화장품주로 수급이 풀렸다.
화장품주가 순환매 1순위로 주목받은 배경은 탄탄한 기초체력이다. 화장품 산업의 실적은 상반기에도 좋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7.3% 증가한 약 70억 달러(잠정),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서도 화장품 수출액은 1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2.1% 증가했다. 이는 역대 8월 기준 최대 규모다.
중국 의존도를 낮춘 것도 화장품주의 지속가능성 기대를 높였다. 화장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비중은 21%까지 낮아졌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 수출국 1위로 올랐고, 유럽 비중도 늘고 있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은 “K뷰티의 성장방식이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중화권 수요에 편중됐을 때는 소비심리·규제·외교관계 등으로 업황이 크게 흔들렸지만, 판매처가 다변화하면서 성장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전체 밸류에이션이 연초 15배에서 17배까지 상승했다”며 “다소 부담스러워지는 구간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지속될 모멘텀은 많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76포인트(0.26%) 상승한 6579.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급격한 변동으로 오후 2시부터 30분도 안 돼 3% 포인트 급락했지만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