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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2배 규모 美 데이터센터…주민 반대에 5년만에 백지화

버지니아주 1000억 달러 규모 DC 설립 중단
법원, 절차 잘못 지적…연 4억弗 세수 무효화
뉴욕·텍사스주도 지연…트럼프는 맹비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7월 27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밀퍼드의 제너럴모터스 시험장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7월 27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밀퍼드의 제너럴모터스 시험장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버지니아주 프린스윌리엄카운티에서 추진된 100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단지 ‘디지털 게이트웨이’가 주민 반대로 5년 만에 백지화됐다. 이곳에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약 두 배 면적에 최대 37개 동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이 사례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데이터센터 설립 논란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설립 반대 논란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뉴욕주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일시 중단 조치를 내렸고 텍사스주는 신규 개발을 사실상 동결했다.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찬반 투표 성격으로 변질됐다.

반대 측은 1분기에 최소 75곳의 개발을 지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진영을 비판하며 “지역사회가 부유하고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데이터가 지배하게 하라”고 말했다.

공고 간격 3일이 발목…법원, 용도지역 심의 무효 확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언성을 높이며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언성을 높이며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디지털 게이트웨이는 논란의 정점이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인수한 컴패스데이터센터스가 4월 800에이커 이상의 개발에서 손을 뗐고, 블랙스톤 계열 QTS도 7월 건축을 포기했다. 조사업체 엔버러스에 따르면 필요 전력은 약 3.5GW로, 플로리다주 탬파시 전체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다. 완공되면 연간 4억 달러의 세수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됐다.

갈등은 7년 전 55에이커 농장을 가진 부동산 중개인 메리 앤 가드반이 인근 대지주들에게 공동 매각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도미니언에너지의 고압 송전선이 이미 이들 토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가드반은 지역 선출직 공무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2차선 도로가 산업·통근용 관통로가 됐다”고 적었다.

반대 진영에는 인근 폐쇄형 시니어 단지 헤리티지헌트의 은퇴자들이 있었다. 오크밸리 주택소유자협회는 거주 변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수천 시간을 무보수로 투입했고, 환경운동가 킴 호슨은 시에라클럽과 국립공원보존협회를 끌어들였다.

승부는 절차 문제에서 갈렸다. 지난 2023년 27시간에 걸친 용도지역 심의에 앞서 신문에 낸 세 건의 공고 가운데 첫 두 건의 간격이 3일에 그쳤다. 반대 측은 주·지방 법규가 최소 6일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공고 관련 사무 착오를 이유로 심의가 무효라고 판결했고 버지니아 항소법원이 이를 확정했다. 컴패스와 QTS, 카운티는 오크밸리를 대리한 부부 운영 소규모 법률사무소를 상대로 6개 법률사무소를 투입했으나 행정 착오가 위반이나 피해를 낳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컴패스의 크리스 크로즈비 최고경영자(CEO)는 “철수 결정은 순전히 재무적 계산이 아니었다”며 “컴패스 운영에 필수적인 지역사회와의 협력 관계가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에너지부를 이끌었고 현재 주정부와 전력회사, 개발사에 자문하는 글렌 데이비스는 “데이터센터 업계는 반대가 이렇게 커질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대론자들이 서사를 만들도록 내버려뒀고, 서사는 만드는 것보다 바꾸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게이트웨이의 실패가 절차상 기술적 문제로 귀결됐다면서도 “그 기술적 문제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뒤집은 것은 강력한 반대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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