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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값 1350원대로 급락”…지금 안 사면 또 후회할까? [잇슈 머니]



[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달러값 급락'입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 걱정이 컸는데요.

최근에는 1,3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달러를 사겠다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고요?

[답변]

네, 지금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세일 가격'에 쓸어 담고 있습니다.

먼저 환율부터 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6월 4일 장중 1,5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6월 말 1,549.4원에서 8월 28일 1,372.5원까지 약 두 달 만에 176.9원 떨어졌습니다.

어제 9월 3일 종가는 1,359.3원이었습니다.

1350원대로 내려온 건 1년 2개월 만입니다.

SK하이닉스가 7월 미국 ADR 발행으로 확보한 약 265억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시작했고, 8월에는 기업들이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해 달러를 줄줄이 팔았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쳐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겁니다.

그러자 개인들이 움직였습니다.

5대 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와 엔화로 바꾼 돈이 7월부터 8월 27일까지 1조 4,700억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7월 달러 환전액 3억 4,900만 달러는 6개월 만에 최대치였습니다.

은행 달러 예금도 급증했습니다.

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은 8월 27일 기준 762억 7,100만 달러로, 7월 말보다 9.8%, 원화로 약 9조 원이 한 달 새 늘었습니다.

한국은행 집계로도 7월 말 거주자 달러화 예금이 1,089억 2,000만 달러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1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게 바로 '환테크'입니다.

환율에 재테크를 붙인 말로, 외화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환차익을 얻거나, 자산 일부를 달러로 나눠 담아 원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앵커]

그런데 막상 환테크를 하려면 방법이 여러 가지라서 헷갈립니다.

달러를 어떤 방식으로 사야 하고, 각각 뭐가 다른지 정리해 주시죠.

[답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고, 핵심 차이는 '안전성'과 '세금'입니다.

첫째, 가장 기본은 달러 예금입니다.

은행 외화통장에 달러를 넣어두는 방식으로, 1개월부터 1년까지 기간을 정할 수 있고 예금자보호도 적용됩니다.

중요한 건 세금인데, 이자에는 15.4% 세금이 붙지만 환율이 올라 생긴 환차익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이 '환차익 비과세'가 환테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최근에는 살 때 환전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하루 1만 원부터 자동으로 달러를 모아주는 은행 상품도 나와 있습니다.

다만 팔 때는 대부분 은행이 수수료를 받으니 사기 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둘째, 외화 RP입니다.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 표시 채권을 고객에게 판 뒤 약정한 가격에 다시 사들이는 상품으로, 여유 달러를 단기로 굴릴 때 쓰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닙니다.

투자 방법은 먼저 증권사 계좌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준비하면 됩니다.

그다음 증권사 앱의 '외화 RP' 메뉴에서 원하는 금액만큼 매수하면 됩니다.

만기나 매도 시에는 원금과 약정 이자를 달러로 돌려받고, 필요하면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됩니다.

셋째, 미국 국채입니다.

만기가 짧은 단기 국채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10년·30년물 같은 장기 국채는 금리가 오르면 평가손실이 날 수 있어 예금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넷째, 미국 주식이나 ETF입니다.

주가와 환율 변동을 모두 감수해야 하는 대신 장기 자산 증식과 달러 보유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방식입니다.

정리하면 초보자는 달러 예금과 외화 RP로 시작하고, 여유 자금과 경험이 쌓이면 국채와 ETF로 넓혀가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너도나도 달러를 사는 분위기라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투자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을 텐데요.

환테크,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답변]

맞습니다.

두 가지를 짚어드리겠습니다.

첫째, 환율은 전문가들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6월 말 1,549.4원에 달러를 산 분은 9월 3일 종가 1,359.3원으로 계산하면 약 12.3%의 손해를 본 셈입니다.

그때도 "환율이 더 오른다"는 분위기에 달러 예금이 몰렸습니다.

두 달 만에 190원 넘게 빠질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환율은 전문가도 방향을 못 맞히는 자산이고, 달러 예금 이자 연 몇 %로는 이런 낙폭을 메울 수 없습니다.

둘째, 달러 상품이라고 다 안전한 건 아닙니다.

달러 예금은 환전 비용이 있고, 외화 RP는 예금자보호가 안 됩니다.

해외 ETF는 환헤지 여부에 따라 환율 효과가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달러를 산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다른 위험까지 함께 떠안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 금리차 축소와 반도체 수출 호조로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까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반대로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환율 하락에는 기업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라는 일시적인 수급 요인이 컸는데, 이 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환율이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과 이란 충돌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 안팎에 머무는 것도 변수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확한 저점을 맞히려 하지 말고, 예를 들어 1,380원대에서 일부를 사고 1,350원대로 내려가면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현금을 남겨두며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정리하면, 환테크는 환율을 맞혀 돈을 버는 기술이라기보다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나눠 두는 분산투자에 가깝습니다.

최근 환테크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고 해서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위험을 정확히 따져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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