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시장 재편으로
공급과잉 해소 기대감 확산
중동사태로 석유화학 산업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석유화학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수년간 업종을 짓눌러온 공급과잉이 설비 감축과 사업재편을 계기로 해소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매수세를 불렀다. 그간 실적 부진에 소외됐던 석화가 구조조정을 재료로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3일 전 거래일 대비 6.69% 오른 28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도 6.46% 상승한 6만 1000원에 마감했고 DL(000210)은 7.42% 급등한 5만 50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금호석유화학은 4.64% 오른 13만 3100원, SK케미칼은 5.17% 상승한 5만 49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중형주도 동반 강세였다. 대한유화(4.78%), 코오롱인더(3.37%)도 상승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석화 업계의 설비 감축과 사업재편 추진이 지목된다. 정부와 업계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과 기업 간 사업재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가 잉여 설비를 줄이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에서는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배터리·자동차·인공지능(AI) 등 전방산업과 연계해 고부가 소재와 저탄소 공정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공급 측 조정이 가시화될 경우 제품 수익성이 회복되고 기업들의 이익 체력도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 감축이 실제 가동률 조정과 공급 축소로 이어지면 그동안 눌려 있던 대형 화학주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실제 구조조정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지난 1일 50대 50 합작으로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를 출범시키고 대산 NCC 110만 톤을 3년간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가 목표로 한 NCC 감축 규모(270만~370만 톤)의 30~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올 7월에는 산업통상부가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의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