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감사위 침묵 주장, 사실과 달라”…고려아연, MBK·영풍 주장 반박

[사진=고려아연] [사진=고려아연]

[디지털데일리 김남규 기자]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회계처리 문제와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문제 삼자, 고려아연은 사실 왜곡에 기반한 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와 기관들이 잇달아 반대 의견을 내놓자, MBK·영풍이 임시주총을 앞두고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관련 기관들의 의견은 반대 8곳, 찬성 1곳으로 집계됐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객관적인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시장과 주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부정적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양측 공방의 핵심 중 하나는 원아시아파트너스 관련 투자와 회계처리 문제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했으며, 개별 투자 여부는 운용사인 업무집행사원(GP)이 투자심의와 실사를 거쳐 결정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해당 투자자산의 평가와 손상 인식 시점 등과 관련해 회계처리상 문제를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해 “고도의 추정과 평가가 필요한 영역에서 판단이 달랐던 부분”이라며 후속 절차를 통해 회사 측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려아연은 회계처리 문제를 현 경영진의 배임이나 사익 편취와 연결하는 MBK·영풍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증선위가 지적한 사안은 투자자산 평가와 손상 인식 등 회계처리 규정과 관련된 것으로, 이를 경영진의 배임이나 사익 편취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감사위원회가 관련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고려아연 측은 감사위원회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자료를 확인·검토했으며, 증선위 조치 이후에는 외부 법률기관을 통해 조치 내용과 관련 쟁점도 별도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의 평가도 근거로 제시했다.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손상검사와 특수관계자 식별 절차 강화, 중요 회계 판단에 대한 감사위원회 보고 확대, 외부감사인과의 협업 강화 등 회사가 취한 후속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회계처리 문제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공개된 증선위 의사록과 관련 보도를 근거로 영풍의 환경정화 충당부채 관련 회계처리 심의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고의’ 지적 3건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에 대해 ‘내부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정보 전달의 문제’라는 취지로 고의 판단에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설명을 전제로 하더라도 환경정화 관련 정보가 제련소 현장 조직에서 본사 회계 담당 조직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만큼 내부통제가 적절히 작동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사실 왜곡과 일방적 주장, 주총용 여론전을 중단해야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미확정 자료를 이용해 회사의 명예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