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유통주식 2배 더 늘어
패시브 자금 유입론 등 갑론을박
지난해 1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인근 소재 사설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이 7차 시험 발사되는 모습. AP 연합뉴스스페이스X가 상장 첫 거래 가격인 150달러 선을 두드리며 시가총액 2조 달러 재탈환을 눈 앞에 뒀다. 지난달 초 실적발표 이후 대규모 락업(의무보유확약) 해제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갑론을박이 팽팽하다.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 4일(현지시간) 종가는 147.95달러로 첫 실적 발표였던 지난달 5일 108.27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뒤 회복 국면이다. 지난달 6일부터 기존 유통 주식의 수 배에 달하는 락업 해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반등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올해 스페이스X의 순차 락업 해제 물량은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46억 주로 지난달 이 중 27%가 시장에 풀렸다. 이달 10일과 25일에도 각각 7%가 순차 출회되며 11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28% 등 12월 초까지 해제가 이어진다. 이미 상장 당시 보통주 7.34%(5억 5600만 주)였던 유통 주식 비중은 15.32%(11억 6000만 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이달 중에는 24% 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락업 해제 시작과 함께 스페이스X 주가가 급격히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 차례 해제일을 무난히 넘기는 모습에 유통 주식수 증가가 패시브 자금을 자극해 주가를 떠받친다는 ‘오버행 역설’론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는 7월 초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됐다. 나스닥100은 유동주식 시총 가중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유통 비율이 늘어날수록 지수 내 목표 비중이 커져 추종 펀드들이 기계적으로 스페이스X를 추가 매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월가 시선도 갈린다. 8월 말 이후 오펜하이머가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280달러로 올려 잡았고 번스타인 역시 239달러에서 248달러로, JP모건도 225달러에서 240달러로 높였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선점 효과와 함께 오버행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이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면 모닝스타와 UBS 등 7개사는 매도나 중립 의견을 고수 중이다. 9~11월에만 현 유통주식 2배에 달하는 23억 주가 더 풀리는 데다 매출의 2.5배에 달하는 설비투자 탓에 현금 소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올 하반기 또 다른 기업공개(IPO) 대어인 앤트로픽 상장도 수급 변수로 꼽힌다.
서학개미 셈법도 복잡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일 기준 스페이스X 보관금액은 24억 1324만 달러로 전체 19위에 달했다. 최근 한달 순매수액만 3억 1583만 달러로 전체 1위다. 아직 상장 당시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데다, 상장 시점 원·달러 환율이 정점이었던 만큼 투자자 다수가 원화 기준 손실권일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 관계자는 “11월 실적 발표 직후 풀리는 13억 주가 연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앤트로픽 상장에 따른 AI 수급 분산과 환율 변동성까지 맞물려 있어 단기 추격 매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