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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단가 압박에 가격 선반영까지…애플 첫 ‘접는 폰’에도 부품주 덤덤

비에이치 전거래일 대비 3.41%↓
초도물량 낮은 수익성 부각도 한몫
공급망 진입한 협력사 고민 커져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새 접이식(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새 접이식(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연합뉴스애플이 사상 첫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지만 정작 주가는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부품주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엇갈렸다. 신제품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높은 가격과 초도 물량의 낮은 수익성이 부각되면서 실제 판매 성적을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짙어진 모습이다. 아울러 애플의 단가 인하 압박으로 예전만큼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는 전 거래일 대비 3.41% 하락한 1만 9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백플레이트를 생산하는 파인엠텍과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각각 0.25%, 0.72% 상승했다. 덕산네오룩스(4.49%)와 이녹스첨단소재(1.48%)도 강세를 보였지만 PI첨단소재는 1.07% 하락하는 등 관련주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간밤 애플 주가는 신제품 공개에도 0.28% 하락한 315.3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7 출시 이후 미국·중국의 초기 판매량이 전작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자 애플 주가가 하루 만에 4% 가까이 뛰고 국내 수혜주들이 동반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높은 부품 가격과 예상보다 크지 않은 초도 물량이 부담으로 거론된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 본사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부터 기존 단가보다 30%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사 관계자는 “2차 업체까지 직접적인 단가 인하 압박이 전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부품 가격이 높아지다 보니 애플이 중국산 부품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대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초기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미리 생산라인을 갖춘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공급사를 다각화하는 편이라 단독 공급사가 아니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가 가격 협상력을 갖기 어렵다”며 “예상보다 물량이 적으면 라인을 세팅해놓은 업체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공급망에 진입한 벤더들의 고민도 클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때문에 단순한 출하량 증가보다는 고사양 부품 채택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아이폰 듀오의 가격이 기존 플래그십보다 약 900달러 비싸 애플이 대당 약 400달러를 재료비에 추가 투입할 여력이 있다고 추산했다. 국내 부품사들 가운데서도 비에이치의 FPCB 판가는 디스플레이 면적 확대 등에 따라 기존 아이폰의 약 두 배로 높아져 올해 1400억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하고 파인엠텍도 백플레이트 공급으로 약 1800억 원의 신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공급망에서도 단가 압박의 강도는 부품의 기술 차별화 여부에 따라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 디스플레이 업체는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일반 부품은 기능이 동일해 단가 압박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신소재로 들어가는 제품에서 그런 요구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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