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산 266만 원…본주 185만 원
일주일여 만에 프리미엄 30%→40%대
메모리 호황에 상승 기대…서학개미 매수 지속
SK하이닉스. 연합뉴스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티커명 SKHY)의 본주 대비 프리미엄이 40%를 넘어섰다. 상장 이후 이어진 가격 괴리가 최근 더 벌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ADR 가격이 본주보다 빠르게 뛰며 제한적인 차익거래 구조가 가격 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HY는 9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7.05% 오른 198.6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99.87달러까지 올라 200달러를 눈앞에 뒀다. 7월 10일 상장 당시 공모가 149달러와 비교하면 33.3% 상승했다.
SKHY 1주는 SK하이닉스 원주 0.1주를 나타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39.2원으로 마감한 점을 반영하면 SKHY 10주의 원화 환산 가치는 약 266만 원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가 185만 3000원에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ADR이 본주보다 43.6% 비싸게 거래되는 셈이다.
프리미엄은 최근 더 확대됐다. SKHY는 지난달 10일 135.29달러에서 이달 9일 198.63달러로 46.8% 올랐다. 같은 기간 본주는 142만 원에서 185만 3000원으로 30.5% 상승했다. 특히 이달 초 30% 안팎이던 본주와의 가격 차가 40%대로 올라서면서 양 시장의 수급 차가 괴리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ADR과 원주의 가치가 연동되더라도 시장 간 거래 시간과 발행·전환 과정의 제약 때문에 가격 차가 즉시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국내 투자자의 SKHY 매수세도 거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10일(현지 시간) 상장 이후 이달 8일까지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SKHY 순매수액은 7억 3033만 달러로 미국 주식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8일 기준 보관 금액은 8억 3398만 달러에 달했다.
월가의 추가 상승 기대도 프리미엄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SKHY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50달러를 제시했다. 9일 종가보다 25.9%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메모리 업황 기대가 ADR에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지만 본주와의 괴리가 크게 벌어진 만큼 프리미엄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