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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또 급등? 후티 반군,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 위해 진격

로이터통신 "전 세계 석유 1/5 공급하는 사우디 공급로 막혀"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예멘 정부의 군사 소식통들의 발언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예멘의 남부 항구 도시 모카를 장악하고 홍해 해안을 따라 전략적 유용성이 큰 섬들을 향해 진격하고 있으며, 홍해 남쪽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진 속 붉은 선 내 영토가 후티 반군이 지배하고 있는 예멘 지역.
ⓒ 박성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무력 충돌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엔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를 위해 예멘 해안을 따라 진격하면서 사우디의 석유 수출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예멘 정부의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예멘의 남부 항구 도시 모카를 장악하고 홍해 해안을 따라 전략적 유용성이 큰 섬들을 향해 진격하고 있으며, 홍해 남쪽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운 항로 중 하나"라며 "아라비아반도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의 반대편에 위치한 이 수로를 후티 반군이 장악하게 될 경우, 이란에 결정적인 우위를 안겨줄 수 있으며 석유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 석유의 1/5이 유입되던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과의 분쟁으로 사실상 폐쇄된 이후 홍해 항로에 의존해 왔다"며 "후티 반군의 진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월 중간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후티 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예멘 정부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두밥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예멘 정부군은 로이터통신에 해당 지역과 맞은 편의 페림 섬을 통제하는 것이 해협을 장악하는 열쇠라고 전했다.

미국 "이란이 책임져야"... 이란은 모르쇠

이미 지난 8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은 카미스 무샤이트,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공격해 최소 7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사우디 군이 미사일로 보복하면서 120차례가 넘는 폭격이 이뤄졌다.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의 사망자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500명이 넘는다.

이렇듯 전황이 날로 격화되자 한스 그룬트베르크 국제연합(UN) 예멘 특사는 10일 예멘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예멘 전쟁의 "새롭고 더욱 위험한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룬트베르크 특사는 후티 반군의 모카 장악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협 중 하나의 접근로에 직접적인 거점이 마련된 것"이라며 "항행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제니퍼 나이하르트 데 오르티스 미국 대표는 후티 반군이 "이란의 대리인이자 도구"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예멘 분쟁이 봉쇄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적 행동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이란의 역할은 거론하지 않은 채 대화를 촉구했다. 모하메드 압둘살람 후티 반군 대변인 또한 자신들의 작전이 방어적 행동이며 예멘에 대한 공격이 멈추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 정부, 혁명수비대 최고지휘관이 반군 지휘 중이라 주장

 매체는 "통신 감청 내용과 포로로 잡힌 후티 반군들의 진술에 따르면 예멘 군사 소식통들은 IRGC의 최고 지휘관인 압둘 레자 샤흘라에이 장군이 후티 반군을 지휘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IRGC 정예 부대인 쿠드스군 소속인 샤흘라에이 장군은 최근 몇 년간 예멘에서 지냈다"고 전했다. 사진은 미국 정부가 샤흘라에이 장군에 내건 수배서.
ⓒ 미국 정부 누리집 갈무리

하지만 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이번 홍해 진격 작전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고자 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직접적인 지도로 이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이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자금, 무기, 고위 장교들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지역 외교관 또한 "수주 간 군사 전략 논의 끝에 이미 여러 IRGC 지휘관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감독하고 지휘하기 위해 예멘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이란 정부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후티 반군을 포함한 동맹 세력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다"면서 "모카 진격은 이란의 결정이라기보다는 후티 반군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조치는 유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타격을 줌으로써 이란에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통신 감청 내용과 포로로 잡힌 후티 반군들의 진술에 따르면 예멘 군사 소식통들은 IRGC의 최고 지휘관인 압둘 레자 샤흘라에이 장군이 후티 반군을 지휘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IRGC 정예 부대인 쿠드스군 소속인 샤흘라에이 장군은 최근 몇 년간 예멘에서 지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또한 이번 진격이 단기간에 준비한 사안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아랍권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의 아흐메드 나기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모카 점령을 전쟁의 중요한 이정표로 꼽으며 "이번 공세를 살펴보면 이는 지난주나 지난달에 급조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티 반군의 진화는 기본적으로 이란을 통해 직접 얻었거나 그들이 의존하는 다양한 밀수망을 통해 얻은 새로운 무기들 덕분"이라며 이번 최신 공세에서 드론이 사용된 점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이어 "예멘 정부가 사우디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는다면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에는 그 과정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사우디 지원군이 후티 반군을 쉽게 몰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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