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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AI구독료는 지원, 술은 NO“…카카오벤처스 템프서울 가보니 [팩플]

17일 개관 예정인 템프 서울 내부의 모습. 컴퓨터 임시 저장 파일 디렉티러인 'tmp'에서 이름을 따온 말 그대로 창업자를 위한 '임시 공간'이다. 사진 카카오벤쳐스 17일 개관 예정인 템프 서울 내부의 모습. 컴퓨터 임시 저장 파일 디렉티러인 'tmp'에서 이름을 따온 말 그대로 창업자를 위한 '임시 공간'이다. 사진 카카오벤쳐스
“이곳에는 술이 하나도 없습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 카카오벤처스의 1인 창업자 몰입 공간 ‘템프서울(/tmp Seoul)’을 설계한 오영택 카카오벤처스 리드의 말이다. 그는 “수도원처럼 창업자들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위워크 등 공유오피스, 국내외 스타트업 등에서 무제한 맥주를 직원 복지로 내세웠던 적도 있었지만, 이곳은 오로지 몰입을 위한 공간이란 뜻이다.

중앙일보는 17일 개관을 앞둔 서울 강남의 템프서울을 지난 11일 국내 언론 중 처음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오 리드의 말처럼 실제 사무실 안 냉장고에는 물과 커피, 에너지 드링크 뿐이었다. 정식 개관 전이지만 선발된 창업자들은 이미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고, 화이트보드에는 제품 회의 기록이, 휴게실에선 격무에 시달린 듯 눈을 붙인 이들도 보였다.

템프서울이라는 이름은 컴퓨터의 임시 파일 저장 디렉터리 ‘/tmp’에서 따왔다. 잠시 모여 각자의 성과를 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연말까지 활동할 첫 기수는 연쇄 창업자 3명과 창업이 처음인 창업자 3명,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연령대도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개발자이자 창업자 출신인 오 리드가 링크드인 모집 공고와 커피챗 면접 등을 통해 수개월간 공들여 선발했다. 인지도뿐 아니라 실행력과 동료에게 경험을 나누는 태도를 면밀히 살펴봤다고 한다. 오 리드는 “연쇄 창업가의 경험과 루키 창업자의 열정 등이 더해져 서로에게 조언과 자극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발에 공을 들인 이유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운영 원칙에 있다. 참여자에게 요구하는 공동 활동은 최소 주 1회 운동과 점심 식사, 매주 금요일 성과를 공유하는 회의 정도다. 명시적인 금주 규정은 없지만 술자리는 지양한다.

템프 서울 내 몰입 공간의 모습. 사진 카카오벤쳐스 템프 서울 내 몰입 공간의 모습. 사진 카카오벤쳐스
대신 카카오벤처스는 회의실과 모니터를 갖춘 개인 책상, 월 30만원대 인공지능(AI) 구독료, 점심 식대와 운동 비용, 클라우드 크레딧까지 지원한다.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받아야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입주 후 투자를 받을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몰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창업자 이름도 공개하지 않는다. 출석에 따른 페널티나 일률적인 매출 목표도 없다. 현장에 상주하는 오 리드 역시 창업자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개인의 자율성을 극대화한 설계다.

미국의 창업자 레지던시 해커펠로우십제로(HF0)와 창업 전 탐색을 돕는 사우스파크 커먼스(SPC)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몰입 공간은 물론 창업자 공동체를 형성하겠다는 게 카카오벤처스의 구상이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이자 현 최고연산책임자(COO)인 톰 브라운은 SPC에서 동료들과 머신러닝을 공부하며 AI 연구자로 진로를 바꿨다.

사회공헌 사업처럼 보이지만, 템프서울에는 카카오벤쳐스의 고민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AI로 개발 비용과 필요 인력이 줄면서 초기 투자 없이도 1인 창업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수익을 내는 게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벤처스 입장에선 템프서울이 유망 창업자를 선점하고 초기부터 관계를 맺는 기반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더중앙플러스:팩플 “입사 2년 차, 김도영이 누군데”… 김범수가 6조 맡긴 그 남자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쪼개진 카카오.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들과 투자 재원 6조4000억원을 담고 있는 카카오X를 이끌 대표로 ‘뉴 페이스’가 등장했는데. 바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카카오 내부에서도 김 대표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 김 대표는 어떻게 카카오를 이끄는 중대 과제를 맡게 됐을까. 그리고 카카오는 왜 쪼개지고 말았을까. 팩플이 카카오 전현직 임원과 관계자를 만나 전말을 살펴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7671


“7000억 설탕처럼 녹아”…카톡 자유롭게 해주잔 김범수 속내

‘두 개의 카카오’는 갑자기 등장한 구상이 아니다. 계열사가 100여개로 불어나 ‘문어발’이라는 비판을 받던 2020년 무렵부터 김 창업자는 카카오를 ‘K1·K2’로 나누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카카오톡 탭 하나에 어떤 서비스를 넣을지를 두고도 본사와 계열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렸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매년 현금 창출력이 7000억에 달하지만, 계열사에 지원을 하고 나면 물에 설탕이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적 분할로 카톡을 자유롭게 해주자는 김범수의 속내를 살펴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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