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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선 초접전… 중도좌파 3석차 승리 예상

■ 1차 잠정 개표 막바지

좌파 176석·우파 173석 전망
이민·치안문제 현안서 벗어나
4년 만에 좌파 정권탈환 주목
유럽 내 강경우파 돌풍에 제동
1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총선 개표 상황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오른쪽) 전 스웨덴 총리 겸 사회민주당 대표가 당직자와 함께 연단에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총선 개표 상황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오른쪽) 전 스웨덴 총리 겸 사회민주당 대표가 당직자와 함께 연단에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곳곳에서 강경우파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스웨덴에서는 반대로 중도좌파가 4년 만의 정권 탈환을 놓고 우파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총선의 핵심 쟁점이었던 반(反)이민·치안에 관한 관심이 물가와 의료 등 생활 문제로 옮겨 가면서 스웨덴 강경우파의 상승세에도 일단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전 스웨덴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을 중심으로 좌파당·녹색당과 중도 성향 중앙당이 가세한 중도좌파 야권이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집권 우파 진영을 근소하게 앞섰다. 14일 새벽 일반 선거구 6312곳의 1차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결과, 스웨덴 선거 당국은 전체 349석 중 중도좌파 진영이 176석, 우파 진영이 17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도좌파가 과반인 175석을 1석 웃도는 것이다. 다만 선거 당일까지 각 투표소에 도착하지 않은 일부 사전·해외투표 등을 포함한 추가 개표가 16∼17일 진행될 예정이어서 아직 최종 승자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스웨덴에서는 선거 당일 각 투표소에서 1차적으로 잠정 개표를 한 뒤 지역 선거 당국이 모든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해 최종 집계한다. 최종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 우파 진영의 한 축인 강경우파 스웨덴민주당(SD)의 후퇴다. 2010년 처음 의회에 진출한 SD는 2022년 20.5%를 얻어 제2당으로 뛰어올랐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일반 선거구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현재 17.6%에 그쳤다. 이대로 확정되면 SD가 의회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직전 총선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게 된다.

SD의 후퇴에는 지난 4년간 이민·치안 정책의 성과와 이에 따른 유권자들의 관심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SD는 2022년 총선에서 73석을 얻어 우파 진영 최대 정당이 됐지만 다른 우파 정당들의 반대로 내각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의회에서 정부 예산과 주요 법안을 뒷받침하는 대가로 이민 규제와 조직범죄 단속 등 주요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실제 망명 신청은 지난해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총격 사건도 2022년 391건에서 지난해 158건으로 급감했다. 역설적으로 SD가 앞장서 요구해 온 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이민·치안이 이전만큼 절박한 현안이 아니게 됐고 지난 4년간 여기에 집중됐던 유권자들의 관심도 다른 현안으로 옮겨 갔다는 것이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물가와 의료 등 생활 문제였다. 제1야당 사회민주당은 은행·고소득자 증세와 의료 대기시간 단축 등을 내걸며 생활고에 지친 표심을 공략했다. SD의 첫 내각 진입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4년간 SD를 내각 밖에 뒀던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번에 우파가 승리하면 SD에 장관직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강경우파가 직접 장관직까지 맡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지금의 판세가 굳어 중도좌파 야권이 4년 만에 승리하더라도 곧바로 안데르손 정부가 출범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민주당·좌파당·녹색당과 중도 성향 중앙당은 우파 정부에 맞서 이번 선거에서 같은 편에 섰지만, 정책 노선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안데르손 전 총리가 이들 정당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면 새 정부 출범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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