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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500만 배럴 송유관 잿더미… “유가 200달러 가나” 초비상

■ 사우디 원유 수출길 봉쇄

홍해 정유시설도 후티 공격받아
이란 남부선 폭발음… 충돌 격화
중동산 석유 수송 다 막힐 우려
두바이유 120달러대로 치솟아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로지르는 ‘동서 파이프라인’이 무인항공기(드론)에 피격된 데 이어 홍해 연안 군 기지와 정유시설도 14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호르무즈 해협 연안에 위치한 이란 남부 시리크에서도 수차례 폭발음이 들리는 등 중동 전역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중동산 석유 수송에 비상이 걸리면서 국제유가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기준 100달러를 넘어섰고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12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예멘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후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아브하 지역 등에서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다. 현지 매체는 이 지역에 있는 킹 칼리드 공군 기지와 사우디-예멘 국경도시인 자잔의 석유시설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경도시인 나즈란에서는 석유 시설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같은 후티 반군의 공격은 지난 48시간 동안 사우디군이 F-15 전투기 등을 동원해 후티 반군 점령 지역에 58차례 공격을 가한 데 따른 보복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공격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도 지난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에 의해 수차례 피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드론은 이라크 남동부 마이산주 일대에서 발사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조직인 인민동원군(PMF)이 공격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지만 현재 PMF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와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는 이에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송유관이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의 사우디산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의 최대 우회로인 홍해로 운반하는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사우디산 원유 수송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미국과 이란 간 전투가 격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해협 연안에 위치한 이란 남부 시리크 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전역에서 충돌이 격화하며 국제유가는 고공 행진하고 있다. 11일 기준 중동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23.66달러(종가기준)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WTI도 102.48달러, 브렌트유는 10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두바이유 가격은 WTI나 브렌트유에 비해 낮지만, 현물은 미래의 거래를 지불하는 선물과 달리 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에 WTI나 브렌트유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무력 충돌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이날 문신학 차관 주재로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8월 재시행한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 등 가용한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위기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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