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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서 남미 안데스까지…녹아내린 빙하 ‘시한폭탄’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2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 람체에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실종자 수색을 위해 네팔군과 함께 육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 뉴스1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2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 람체에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실종자 수색을 위해 네팔군과 함께 육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 뉴스1
지구 온난화로 고산 지대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히말라야와 알프스, 안데스산맥 일대가 초대형 기후재난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유지돼 온 만년설이 덮인 산봉우리의 눈과 빙하가 이제는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는 올해 3월 히말라야산맥에서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속도가 21세기 들어 2배 이상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지역 빙하 두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34㎝씩 줄었으나 2000년 이후부터는 연간 73㎝씩 줄고 있다. 히말라야는 아시아 인구 20억 명가량의 주요 물 공급원이어서 파장이 작지 않다.

남미 안데스산맥 일대 국가에서도 최근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내린 자리에 불안정한 호수가 대거 형성되면서 이들 빙하 호수가 범람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남미 각국 정부는 위성 감시와 수문(水文) 센서를 동원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붕괴 속도와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기존 방재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기온 상승 속도가 2배 빠른 ‘온난화 급가속’을 겪고 있는 유럽의 지붕 알프스산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세기 들어 알프스 빙하의 40%가 이미 사라졌다. 수천 년 동안 암석을 붙들어 온 얼음이 사라지면서 구조적 불안정성이 높아져 빙하 붕괴와 낙석이 빈발하고 있다.

이번 여름 유럽 곳곳의 수은주가 40도를 훌쩍 넘어서는 등 관측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에서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450여 건의 기록적인 낙석이 발생해 일부 등산로가 폐쇄됐다. 몽블랑의 연간 낙석 건수는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수십 건에 불과했다. 여기에 유례없는 가뭄과 대형 산불까지 겹치며 유럽 각국은 산악 지대뿐 아니라 도시와 농촌에서도 ‘삼중고’에 맞선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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