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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보다 저렴한 ES 전기차, 렉서스 점유율 높이나

렉서스 8세대 ES/사진 제공=렉서스 코리아 렉서스 8세대 ES/사진 제공=렉서스 코리아


렉서스코리아가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한 ES 전기차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시작 가격은 제네시스 G80 전기차보다 1748만원 낮다. 국내 렉서스 판매의 약 31%를 차지하는 주력 세단에 전기차를 추가해 하이브리드 중심의 고객층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렉서스코리아는 14일 ES 전기차의 기본 트림인 ES 350e 프리미엄 가격을 716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ES 하이브리드 기본 트림인 ES 350h 프리미엄(7290만원)보다 130만원 저렴하다. 국내 출시 예정일은 10월 13일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ES 전기차의 시작 가격을 하이브리드보다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만 놓고 보면 ES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셈이다.

ES 전기차의 트림별 가격은 ES 350e의 경우 △프리미엄 7160만원 △럭셔리 8020만원 △VIP 8390만원이다. ES 500e는 △프리미엄 7700만원 △럭셔리 8490만원이다.

경쟁 전기 세단과 비교해도 시작 가격은 낮다. ES 350e 프리미엄은 볼보 ES90(7294만원)보다 134만원, BMW i5(8490만원)보다 1330만원, 제네시스 G80 전기차(8908만원)보다 1748만원 저렴하다. 각 모델의 기본 트림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구동 방식과 기본 사양 등의 차이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북미형 렉서스 ES 350e/사진 제공=렉서스 미국법인 북미형 렉서스 ES 350e/사진 제공=렉서스 미국법인


기본 트림의 가격 경쟁력이 상위 트림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ES 350e VIP는 8390만원으로 BMW i5 시작 가격과 100만원 차이가 나고, ES 500e 럭셔리는 8490만원으로 같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트림과 필요한 사양에 따라 경쟁 차종과의 가격 차이는 줄어들 수 있다.

실제 구매 부담을 판단하려면 보조금 적용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ES 전기차의 국고·지자체 구매 보조금 지원 여부는 14일 기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작 가격이 낮더라도 최종 구매 비용과 주행거리, 충전 성능 등을 함께 비교해야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구매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잔존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ES 350e 프리미엄 기준 구매 3년 후 기본 잔존가치 보장 비율은 차량 가격의 50%인 3580만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선수금 30%, 보증금 20%, 금리 5.8%, 36개월 조건에서 월 납입금은 42만원대다. 차량 가격을 기준으로 선수금은 2148만원, 보증금은 1432만원으로 초기 납입액은 총 3580만원이다. 월 납입금 외에도 초기 납입액과 계약 만기 정산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S 전기차 출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렉서스의 국내 판매 구조가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렉서스의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1만1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4.14%다.

모델별 등록대수는 NX 350h가 3130대로 가장 많았고 △ES 300h 3127대 △RX 350h 1347대 △UX 300h 758대 △NX 450h+ 525대 순이었다. ES 300h는 NX 350h와 불과 3대 차이로, 렉서스 전체 등록대수의 약 30.9%를 차지했다.

북미형 렉서스 ES 350e 실내/사진 제공=렉서스 미국법인 북미형 렉서스 ES 350e 실내/사진 제공=렉서스 미국법인


렉서스 입장에서 ES는 이미 국내 고객 기반을 확보한 차종이다. 전기차를 별도 모델로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주력 세단의 인지도와 구매 수요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2023년 6월 전기차 전용 모델 RZ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ES로 전기차 선택지를 넓힌다.

다만 ES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다고 렉서스의 전체 판매량이나 수입차 점유율이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ES 하이브리드 구매 예정자가 전기차로 이동하면 브랜드 내부의 판매 구성만 달라질 수 있다. 다른 브랜드의 전기 세단을 고려하던 고객을 얼마나 유입시키느냐가 판매 확대의 관건이다.

ES는 렉서스가 한국에 진출한 2001년 4세대 가솔린 모델로 국내에 도입됐다. 하이브리드는 2012년 6세대 출시와 함께 추가됐다. 이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함께 판매하다가 2018년 7세대 출시부터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만 판매해왔다.

오는 10월 8세대 ES 전기차가 출시되면 약 8년간 이어진 국내 ES의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 체제도 바뀐다. 신형 ES에는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필요할 때 스위치가 나타나는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멀티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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