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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는 그대로인데 꺼내 쓴 돈 10%↑…급전 창구 '마통' 경고등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금감원 자료 분석
'마통' 평균 잔액 1306만 원→1424만 원
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도 커져
마이너스 통장 급전 인출. 제미나이 생성 마이너스 통장 급전 인출. 제미나이 생성

가계의 대표적인 '급전 창구'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올해 들어 10% 가까이 급증했다.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거의 제자리인데 반해 빌려 쓴 돈만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69조7,283억 원으로 지난해 말(63조6,409억 원)보다 6조874억 원(9.6%) 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486만9,319개에서 489만3,636개로 2만4,317개(0.5%) 증가했다. 계좌가 1%도 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빌려 쓴 돈은 9%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기존 마이너스 통장 이용자들이 이미 확보한 한도 내에서 돈을 더 많이 꺼내 쓰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계좌당 대출 잔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약 1,306만 원이던 계좌당 대출잔액은 올해 7월에는 약 1,424만 원으로 늘어났다. 7개월 사이 계좌당 빚이 117만 원(9.0%) 늘었다.

최근 증가세는 더 두드러진다.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6월 말(68조5,786억 원)보다 1조1,497억 원(1.6%) 늘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7,240개(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연 4.81~6.96%였는데, 올해 7월에는 평균 금리가 4.98~7.34%까지 뛰었다. 토스뱅크(7.34%), 한국씨티은행(7.19%) 두 곳에서 평균금리가 7%대를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한 만큼 꺼내 쓰고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부담하는 특성상 생활비와 단기 유동성이 부족할 때 활용되는 대표적인 신용대출 수단으로 꼽힌다. 계좌 수가 증가하지 않은 채 사용액만 가파르게 늘어난 점에 미뤄 가계의 자금 사정과 신용대출 의존도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계좌는 그대로인데 마이너스통장에서 꺼내 쓴 돈만 폭증했다는 것은 가계의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생의 현금흐름은 악화되는데 대출 숫자만 관리하는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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