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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반도체 아니면 뭘 사겠냐” 하이닉스 ADR ‘줍줍’…50% 비싸도 쓸어담았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6% 넘게 밀리며 170만원 선마저 내준 사이, 미국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는 190달러대를 지키고 있다. 똑같은 SK하이닉스 주식인데도 미국에서는 국내보다 50% 넘게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하이닉스 ADR’로 쏠리고 있다.

韓 169만원, 美 255만원…괴리율 50% 돌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 대비 11만5000원(6.35%) 떨어진 1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장보다 1.77달러(0.94%) 오른 190.07달러로 마감했다.

ADR과 국내 보통주의 교환비율인 10대 1과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ADR 가격은 국내 보통주 1주당 약 255만8200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본주와 ADR의 가격 괴리율은 50.7%까지 벌어졌다.

최근 흐름을 보면 격차 확대가 더욱 뚜렷하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7월 1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뒤 본주보다 평균 35%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돼왔다. 일평균 프리미엄은 7월 32.5%에서 8월 35.4%, 이달 들어 38.7%로 확대됐다.

ADR 자체도 큰 폭의 등락을 거쳤다. 7월 14일 193.92달러까지 올랐다가 같은 달 29일 126달러까지 급락했고, 8월에는 주로 150~16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7.05% 뛴 198.63달러로 마감해 7월 상장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본주와의 괴리율 역시 7월 31일 19.13%까지 좁혀졌다가 8월 31일 34.52%, 지난 9일 43.32%를 거쳐 14일 기준 50.7%까지 치솟았다. 최근 두 달간 원·달러 환율이 10% 넘게 하락해 ADR의 원화 환산 가격을 끌어내렸는데도 가격 차이는 오히려 커진 셈이다.

서학개미 9600억원 샀는데…국내선 줄줄이 ‘팔자’
수급에서도 두 시장의 온도 차가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지난 11일까지 7억1385만달러(약 9600억원)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개인은 SK하이닉스 본주를 5조967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8조6822억원, 3조96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한 기타법인이 18조6562억원 규모를 받아냈다.

ADR이 본주보다 세금 측면에서 불리한데도 매수세가 이어지는 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증시에서 거래된다는 점과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ADR 한 주 가격이 국내 본주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점도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향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도 시장의 기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다. 반면 국내에서는 급등기에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손절 물량 등이 주가 회복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월가는 245~250달러 전망…“메모리 호황 2027년까지”
향후 전망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여전히 SK하이닉스에 높은 눈높이를 제시하고 있다.

JP모건은 11일 SK하이닉스 ADR 분석을 시작하면서 투자의견 ‘비중 확대(Overweight)’와 목표주가 245달러를 제시했다. ADR과 본주의 교환비율 등을 고려하면 국내 보통주 1주당 약 330만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JP모건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단기적인 호황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적인 성장 사이클이 최소 5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전체 메모리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해 가격 변동 위험을 낮춘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모건은 향후 2년간 SK하이닉스의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 9일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250달러로 제시했다. UBS의 티머시 아커리 애널리스트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낙관론도 강하다. 에릭 디튼 웰스 얼라이언스 사장은 현재 반도체 산업을 미국 ‘골드러시 당시의 곡괭이와 삽’에 비유하며 “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반도체보다 더 나은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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