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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MIT 출신이 中 교단으로…'취업난'에 한 학교에만 100여명 몰려

中 초중고 교사 86만명이 석·박사
교사 월 소득 약 100만원으로 개선
청년 실업률 17.9%…대안 된 교단
중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가진 초중고 교사가 8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중국의 한 중학교 개학 행사 사진. 신화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중국의 한 중학교 개학 행사 사진. 신화연합뉴스

14일 연합뉴스는 중국 제일재경과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을 인용해 "중국 교육부 교육통계 기준 2024년 전국 초중등 교육기관 전임교사 가운데 박사 학력은 5910명, 석사 학력은 85만 5634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둘을 합치면 86만명을 넘는다.

명문대 출신의 교단 진출도 두드러진다. 중국 남부 광둥성의 명문으로 꼽히는 선전중학(중고교)은 학교 소개 자료에서 박사 학위 교사가 100여명,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와 베이징대 출신이 150여명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명문대 출신도 100여명이다. 올해 선전중학에 임용될 21명은 전원이 대학원 학력자다. 박사가 5명, 석사가 16명이며 칭화대 전기공학 박사가 고교 수학 교사로, 케임브리지대 전기공학 박사가 고교 물리 교사로 임용될 예정이다.

장쑤성 쑤저우중학(중고교)이 지난해 신규 채용한 13명도 칭화대 출신 6명, 베이징대 출신 4명이었다. 학력별로는 박사 8명, 석사 5명이었으며 사범 계열 전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외에도 현직 초중고교 교사가 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밟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고학력자의 교단 진출이 중국 학교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사 처우 상승세…"대학원 졸업자 대거 유치"

고학력자들이 교단으로 향하는 배경으로는 우선 처우 개선이 꼽힌다. 고등교육 데이터 기관 '마이커쓰' 조사에 따르면 학부 졸업 후 공립 초중고 교사가 된 이들의 졸업 반년 뒤 월 소득은 지난 2021년 4677위안(약 88만원)에서 2025년 5357위안(약 101만원)으로 늘었다. 취업 만족도는 같은 기간 82%에서 88%로 6%P 올랐다.

딩창파 중국 샤먼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항저우 등 도시에서 이미 10여년 전부터 대학원 졸업자를 초중고교 교사로 대거 유치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경제력 있는 일부 중소도시와 현급 도시 학교들도 복지 혜택을 제공하며 대학원 졸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학력자, 취업난에 교단으로 떠밀려" 지적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중국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 모습. 신화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중국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 모습. 신화연합뉴스

반면 이런 흐름의 이면에는 고학력 청년의 취업난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7월 17.9%로 전달보다 3.0%P 올랐다. 3월 16.9%를 찍은 뒤 4월부터 석 달 연속 떨어지다 졸업 시즌을 맞아 반등했다. 도시 전체 실업률이 5%대인 점을 감안하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취업 시장에 나오는 인원은 해마다 늘고 있다.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올해 대학 졸업자는 1270만명으로 지난해 1222만명보다 48만명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도입으로 프로그래머와 번역가 등 기존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층이 받는 압박은 더 커졌다.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과 주요 기술기업을 상대로 대졸자 채용 캠페인을 벌인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그 결과 고학력자들의 진로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서 언급된 교단 처우 개선과 맞물려 안정성을 갖춘 교직이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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