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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웨스팅하우스 지분 15% 인수 추진

산업부, 국회에 협상방향 보고
3~4兆 규모…이사회 참여 요구
전략적 투자로 韓美 '원전 동맹'
이 기사는 9월 15일 오후 2시23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약 15%를 확보하고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측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한국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 이에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수준의 지분’이라면 투자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8월 25일자 A1, 3면 참조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최근 국회에 이 같은 협상 방향을 보고했다. 한국은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를 원하지만, 미국 측은 15~20%를 웃도는 지분율에는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캐나다 사모펀드 운용사 브룩필드가 51%, 캐나다 우라늄 광산업체 카메코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투자는 기업공개(IPO) 전 이뤄지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성격이 짙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비공개 신고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와 맞물려 이 회사 기업가치가 150억~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작년 10월 웨스팅하우스 주주들과 미국 내 800억달러 규모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정부 지원 대가로 상장 후 지분(175억달러 초과분의 20%)을 보유할 권리를 확보했다.

여권 관계자는 “원천 기술만 있는 웨스팅하우스로선 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 원전 생태계를 끌어들이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사회 참여를 발판으로 미국 원전 건설에서 한국 기업 몫을 늘리고 제3국 공동 수출로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국은 한국의 경영 참여에는 신중한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韓 "웨스팅하우스 지분 살테니 이사회 자리 달라"…美는 신중
대미 원전 투자 실익 극대화 전략…'수출 걸림돌' 지재권 문제도 해소 정부가 목표한 대로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15% 가량을 확보하고 이사회에 진입하면 한국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 이 경우 미국 원전 사업과 해외 수주 등 웨스팅하우스의 주요 의사결정에 한국의 이해를 반영할 수 있다. 원전 수출 때마다 불거진 지식재산권 문제에서도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의 지분 참여는 미국에도 필요한 카드다. 원전을 대폭 늘리려는 미국은 대형 원전을 실제 지어본 한국의 건설 역량이 필요하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웨스팅하우스도 한국이 주주이자 사업 파트너로 들어오면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 다만 미국은 한국의 투자와 사업 참여에는 긍정적이면서도 이사회 진입 등 경영 참여에는 신중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형 원전, 美 시장 진출하나미국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무탄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을 대규모로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웨스팅하우스의 주주인 캐나다 브룩필드, 카메코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소 800억 달러를 들여 대형 원전 8~10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각종 인허가 편의와 저리 대출 등 금융 지원 등을 제공한다. 그 대가로 상장 이후 지분을 갖게 된다. 175억 달러 초과분에 대해 20%의 지분을 보유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예컨대 웨스팅하우스의 상장 후 기업가치 300억 달러가 되면 미국 정부는 8%의 지분을 갖게 된다.

미국 정부는 원전 시공능력을 갖춘 한국을 이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통해 양국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원전 건설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기업가치가 높아져 양국 모두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또 대미투자펀드를 통해 미국 대형 원전 8기 건설에 한국이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200억 달러로, 약속한 2000억 달러 대미 투자액의 60%에 해당한다. 8기 중 6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2기는 한국형 APR1400 2기로 구성하는 방향으로 협의되고 있다. 한국은 APR1400 2기로 미국 내 첫 건설 실적을 확보하고 AP1000 6기 건설 사업에도 국내 기업을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 한전과 한수원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국내 원전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정부는 17일 국회에 대미 협상 결과를 보고한 뒤 이르면 18일 미국 측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MOU 체결은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사 지명엔 신중한 美한국의 웨스팅하우스 투자는 수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 150억~200억달러를 단순 적용하면 지분 15%의 가치는 22억5000만~30억달러로 3~4조원대에 이른다. 브룩필드과 카메코가 2023년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할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82억달러(약 11조원)였다.

관건은 이사회 참여다. 현재 웨스팅하우스 이사 6명은 브룩필드와 카메코가 3명씩 지명한다. 한국이 이사 지명권까지 확보하면 두 회사가 양분해온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여권 관계자는 “한국은 가능한 많은 지분과 이사회 참여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아직 한국의 경영 참여에는 신중하다”고 전했다.

한국이 웨스팅하우스의 사업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자라는 점이 미국 측이 경영 참여를 꺼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 미국 원전 건설에 참여하면서도 APR1400을 앞세워 웨스팅하우스와 해외 수주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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