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음·명품·패션 강화
롯데百 핵심점포로 잠실점 육성
신세계 강남점과 양강 구도 구축
백화점 점포 매출 1위 경쟁 가열
롯데백화점의 전국 점포 가운데 매출 1위 지점인 잠실점이 이르면 연내 대규모 리뉴얼에 돌입한다. 롯데쇼핑(023530) 경영진이 미뤄왔던 대규모 투자안을 승인하면서다. 롯데백화점은 6년에 걸친 순차적 재단장을 통해 집객 역량을 끌어올려 잠실점을 국내 백화점 1위 점포로 육성할 방침이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경영진은 이달 초 내부 회의를 열고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리뉴얼 투자안을 최종 승인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잠실점 리뉴얼 계획을 세우고 2025년부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예산 확보 여력과 투자 시기 등을 저울질하며 사업 추진을 미뤄왔다. 이에 이번 투자 결정으로 장기간 검토 단계에 머물렀던 잠실점 리뉴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5월 신동빈(왼쪽부터) 롯데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롯데쇼핑은 이르면 연내 투자금을 집행한다. 리뉴얼은 지하 식품관 등 저층부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명품·패션 매장이 있는 고층부까지 전 층을 단계적으로 재단장하며 전체 리뉴얼은 2032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롯데쇼핑 경영진의 이번 리뉴얼 투자 결정은 비효율 점포에 대한 정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강북구 미아점을 이지스자산운용에 약 2000억 원대에 매각할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임대인과의 협의를 거쳐 분당점 영업을 종료했고, 이에 앞서 마산점도 문을 닫았다. 잠실점 리뉴얼은 경쟁력이 떨어진 점포는 정리하되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핵심 점포에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업계는 이번 투자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잠실점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로 보고 있다. 잠실점은 지난해 약 3조 30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만큼 연간 매출도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식품관을 프리미엄화하고 브랜드 구성과 쇼핑 환경을 개선해 잠실점을 국내 최대 백화점 점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백화점 자리를 놓고 현재 1위인 신세계 강남점과 잠실점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이 다른 핵심 점포의 리뉴얼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확인한 점도 잠실점 투자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점이다. 인천점은 올해 5월 약 3년에 걸친 대규모 리뉴얼을 마무리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약 8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성장 폭이 한층 확대돼 2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며 연 매출 1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8월 대규모 리뉴얼을 마친 노원점 역시 재단장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무엇보다 롯데백화점의 실적 개선이 미뤄왔던 잠실점 투자를 단행하는 밑바탕이 됐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 7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09억 원으로 59.4%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주요 점포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핵심 점포에 대한 투자 여력도 커진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롯데월드타워와 쇼핑몰, 석촌호수 등 ‘롯데타운 잠실’의 다양한 콘텐츠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점포”라며 “인기 브랜드와 F&B, 체험형 팝업 콘텐츠를 확대하고 백화점·명품관·쇼핑몰 간 연계를 강화해 국내 백화점 업계 1위 점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