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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 속도조절? 역겨운 음모"… AI기업 CEO에 맹비난

美 최대이슈 떠오른 AI위험성
"난 똑똑하고 강해서 통제가능"
AI업계의 규제 도입 요구 일축
젠슨 황 "AI통제 잘못된 전략"
공개 통화로 트럼프 힘 실어줘


트럼프 '깜짝 전화' 받은 젠슨 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 패널 토론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아 청중들이 들을 수 있도록 스피 트럼프 '깜짝 전화' 받은 젠슨 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 패널 토론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아 청중들이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폰 상태에서 마이크를 대고 있다. 올인 팟캐스트 캡처

앤트로픽, 오픈AI 등 인공지능(AI) 선두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AI 속도 조절론을 제기하며 이 문제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사기극(hoax)'이라고 지칭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조하면서 AI 속도 조절론을 둘러싸고 테크업계는 물론 정계까지 찬반으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 트럼프 "AI규제땐 中만 기뻐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AI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업계 요구와 관련해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 또는 안전장치는 강하고 똑똑한(높은 IQ) 대통령이며, 미국은 바로 그러한 대통령을 보유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는 앤트로픽의 다리오(다리오 아모데이)처럼 '완벽한 천사'인 척하고 있는 AI '사람들'이 나쁘거나 잠재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을 막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으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면서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모든 다른 나라들을 앞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글에서 언급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지난 12일 "AI 기업들이 일정 기준 이상의 위험이 확인될 경우 개발 속도를 늦추고 외부 평가자가 연구소 내부에서 모델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AI 속도 조절론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앤트로픽은 이전에도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 MS CEO "AI 속도조절 지지"

아모데이 CEO의 발언을 기술업계 리더들이 잇따라 지지하고 나서면서 논쟁이 가열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어떤 경쟁 압력도 무모함을 정당화하거나 AI 능력이 안전장치를 앞서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아모데이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안전성 확보를 위한 의도적인 속도 조절과 제3자 평가를 지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AI와 관련한 글을 여러 차례 올리며 이들을 공격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역사상 어느 때라도 한 산업의 리더들이 자신들을 파멸과 파산으로 몰아넣을 규제를 요구한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AI와 데이터센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성장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 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캔자스시티로 향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AI에는 분명히 위험요소도 있고 이점도 있다"며 "수많은 첨단 AI 기술 기업들이 정부에 찾아가 규제를 해달라고 간청하는 상황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이의 목마'를 언급하며 AI 선두 기업들이 독과점적 지위를 지키려는 시도로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황 CEO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무대에 오른 상황에서 공개 통화를 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통화에서 AI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청중들에게 말했다.

이날 황 CEO는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최근 위험론에 대해 "미국이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은 분명 잘못된 전략"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 "인간이 AI 충분히 통제 가능"

혹 탄 브로드컴 CEO도 AI 위험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거리를 뒀다. 그는 AI에 적절한 안전장치와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AI는 스스로 날뛰는 살아 있는 동물이 아니다"며 인간이 기술 개발과 활용을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EO는 "이미 지니가 병 밖으로 나왔다"며 "개발을 늦추더라도 기존 프런티어·오픈웨이트 모델이 만들어내는 사이버 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AI 위협론'과 관련한 초당적 행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한 무대에 오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미래생명연구소 주최로 15일 열리는 '친인류 총회' 연설자 명단에는 AI 규제를 주창해 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과 마가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올랐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업계 내부자와 진보 운동의 대표적 인물, 그리고 마가 진영이 뜻밖의 동맹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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