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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심리 회복…외국인, 8개월 만에 국내주식 ‘사자’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출 5분의 1로 줄어
환율 한 달 새 55원 하락…변동성도 절반 수준
원·달러 현물환 거래 증가…외화차입 여건 ‘양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가 8월 들어 크게 줄었다. 미국 기술기업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주식자금이 8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선 영향이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주식자금 8개월 만에 순유입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45억달러 순유출됐다. 7월 216억 5000만달러 순유출에서 유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주식자금은 8월 4000만달러 순유입되며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오다 흐름이 바뀐 것이다. 7월에는 207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에도 미국 기술기업의 양호한 실적 등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 증시도 기업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6월 말 26.6%에서 9월 11일 기준 28.7%로 높아졌다. 미국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5곳의 설비투자 규모도 올해 7280억달러에서 내년 1조 654억달러로 46.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채권자금은 45억 3000만달러 순유출되며 7월(-9억 6000만달러)보다 유출 규모가 커졌다.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든 데다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사진=한국은행
환율 한 달 새 55원 하락…변동성은 축소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7월 말 1424.0원이었던 환율은 8월 말 1368.6원으로 한 달 새 55.4원 떨어졌다. 이달 15일에는 1359.4원까지 내려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국내 외환 수급 개선, 견조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변동성은 오히려 줄었다. 8월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은 4.4원으로 7월(8.0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일중 변동률도 0.53%에서 0.31%로 낮아졌다.

외환거래 규모는 늘었다. 8월 국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72억 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6억 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달러 현물환 거래는 하루 평균 204억 2000만달러로 7월(183억 7000만달러)보다 20억 4000만달러 늘었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대체로 양호했다. 8월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26bp(1bp=0.01%포인트)로 7월보다 9bp 올랐지만 차입기간이 길어진 영향이 컸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45bp로 4bp 상승했고, 한국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2bp로 전월보다 1b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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