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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먹는 비만치료제’ 이르면 내년 국내 상륙…“체중 감량 효과” VS “복약 편의성”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왼쪽)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필. 일라이릴리·노보 노디스크 제공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왼쪽)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필. 일라이릴리·노보 노디스크 제공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만드는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노보)와 일라이 릴리(릴리)가 이번에는 ‘알약 비만치료제’로 맞붙는다. 두 회사가 한국에 먹는 비만치료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하면서 이르면 내년에는 국내 소비자들도 제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보는 체중 감량 효과를, 릴리는 복약 편의성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최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각각 위고비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과 파운다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품목허가 신청 뒤 출시까지 1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에 먹는 비만치료제가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노보와 한국릴리는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먹는 비만치료제는 그간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려왔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기존 주사형 비만치료제는 냉장 보관이 필요하고, 일주일에 한 번 복부·허벅지 등에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하지만 먹는 치료제는 이런 불편이 적기 때문이다. 가격도 낮아졌다. 위고비필과 파운다요는 미국에서 시작용량 기준 월 149달러에 출시됐다. 주사제형인 위고비·마운자로의 시작가는 1000달러였다.

두 기업의 국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핵심은 ‘효능’과 ‘편의성’이다. 두 치료제 모두 포만감을 유도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작용하지만 약물을 구성하는 성분과 복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위고비필은 주사제 위고비와 같은 펩타이드 계열 성분을 사용해 체중감량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노보는 지난 4월 위고비필의 체중감량 효과가 파운다요보다 평균 약 3%포인트 높고, 이상 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가능성은 파운다요가 약 4배 높았다고 밝혔다. 반면, 파운다요는 저분자 화합물로 만든 합성의약품이라 복용 편의성을 강조한다. 펩타이드 성분인 위고비필은 위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아 흡수촉진제가 필요하고 공복에 물과 함께 복용한 뒤 일정 시간 음식물 섭취를 피해야 하지만, 파운다요는 이런 복용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투약 방식과 기간, 가격 등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 대상인 체질량지수(BMI) 27 이상 환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병 치료에서도 강력한 치료제인 인슐린·GLP-1 주사 대신 경구용을 택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런 심리적 장벽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편의성 측면에서는 먹는 비만치료제가 훨씬 간편하지만, 주사제형을 빠르게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주 1회 투약하는 주사제와 달리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실제 위고비를 3달가량 투약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37)는 “보통 주말에 한 번 약을 맞는데 매일 먹어야 하면 알람이라도 맞춰야 할 것 같다”며 “가격이 획기적으로 내리지 않는 한 주사형을 계속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노린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곳은 한미약품으로 한미약품의 주사제형 비만치료제 ‘에페’는 이르면 다음달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먹는 비만 치료제의 경우 전임상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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