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17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변수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이 엇갈렸다.
코스피는 장 초반 68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외국인 매도와 금리 부담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반면 코스닥은 장중 흔들림에도 상승세를 지켜내며 822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포인트(0.04%) 내린 6715.4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6.20포인트(0.76%) 오른 822.1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사실상 보합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코스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시작부터 강했다. 전 거래일보다 61.05포인트(0.91%) 오른 6779.02로 출발해 장 초반 6795.53까지 상승하면서 68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우려가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졌다. 국제유가 하락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 개선도 개장 초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그러나 장 초반의 강한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수가 6800선에 접근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 상단을 짓눌렀다.
오전부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최근 이어진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은 순매수에 나서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상승폭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축소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자체보다 연준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이 다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6일 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점도표에서도 올해 말 금리 중앙값이 4.1% 수준을 나타내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이어졌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상승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포인트 오른 820.16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823선을 넘어섰다. 장중 상승폭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전 거래일보다 0.76% 오른 822.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외국인 수급과 미국 금리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코스닥은 바이오와 일부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향후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 국채금리, 국제유가, 외국인 자금 흐름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다시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가 코스피의 6800선 재돌파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