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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8시간 ‘마라톤 회의’…“빠른 속도, 집요한 실행력”

지난 8월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LG가 선물한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에 구 대표와 황 CEO가 사인했다. 사진 LG 지난 8월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LG가 선물한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에 구 대표와 황 CEO가 사인했다. 사진 LG LG그룹이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변화를 미래 성장을 가를 핵심 ‘승부처’로 규정하고 투자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17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날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모여 ‘투자 전략 고도화’를 주제로 AI발(發) 산업 재편과 미래 투자 로드맵을 집중 점검했다.

사장단은 ▶AI 팩토리 ▶피지컬 AI ▶반도체(소재·기판) ▶인공지능 전환(AX) 등 4곳을 그룹의 핵심 승부처로 보고 8시간에 걸쳐 그간의 투자 성과와 대응 전략을 짚었다. 참석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정교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의 완성도를 높이고, 필요한 영역에는 자원과 역량을 과감히 집중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실행력을 갖추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LG는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AI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3개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엔비디아가 ‘두뇌’를, LG가 ‘몸체’를 맡아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년 내놓는다는 구상이 대표적이다.

앞서 4월에는 구 회장이 직접 실리콘밸리로 날아가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로봇지능 개발 기업 스킬드AI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하며 AX 가속화 전략을 논의했다. 스킬드AI는 LG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자로 참여한 곳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AI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선제적 투자로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만들어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사장단들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속도 조절론’을 제기한 점도 주요 논제로 다뤘다. 이와 관련해 LG 최고경영진들은 빠른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 속에서도 기술 자체보다 ‘사람’을 앞세워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LG의 AI가 궁극적으로 지향할 목적지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인간 중심의 실질적 가치 창출’이라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편 LG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지난 3월 ‘AX’, 6월 ‘이기는 연구개발(R&D)’ 등 분기별로 핵심 의제를 정해 사장단 회의를 열어왔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회의에서도 “AX는 CEO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당부하는 등 일관되게 강도 높은 실행력을 주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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