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 코스닥지수는 4.18포인트(0.51%) 상승한 820.16포인트에 거래를 시작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원달러환율은 1378.5원으로 집계됐다. 2026.09.17.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인상이 단행됐다. 2023년 이후 3년만에 인상 결정이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 점도표가 상향되고 성명서 문구가 매파적으로 나타나면서 금융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FOMC 회의에서 연방기준금리 목표범위를 3.50~3.75%에서 3.75~4.00%로 25bp 인상했다. 회의 직전 페드워치(FED Watch) 기준 금리인상 확률이 93.5%였던만큼 금리 인상 자체는 예상된 결과였다. 다만 만장일치 인상 의견이었던데다 성명서도 매파적으로 변경되면서 추가 인상 전망이 강해졌다. FOMC 참석자들이 향후 예상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점도표도 직전 3.8%에서 4.1%로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FOMC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최근 증시 주도주 역할을 했던 기술주,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데다 유동성 축소라는 직격탄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면서 유동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며 "유동성 위축 효과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해 하락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 행정부 재정정책과 연준 통화정책 간 엇박자, 연준 공식 점도표와 이를 부정하는 케빈워시 의장 괴리 등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직면한 본질적 리스크는 단순한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아니라 이를 소통할 주체의 신뢰도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10월 회의 전까지 금융시장 변동성 프리미엄을 높이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경기,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관건이다. 높은 금리가 소비와 투자를 압박하면서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기업 실적 악화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의 미치는 효과는 근본적이고 직접적일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절대 레벨보다 중요한 것은 상승 속도이며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충격으로 실적이 둔화된다면 증시 조정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이 일시적이고 선제적인 물가 대응인지 인상 사이클의 시작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이란전 장기화가 물가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만큼 중동 이슈에 따라 물가 방향이 바뀔 수 있고 연내 1회 추가 인상의 경우 연속적인 인상 사이클은 아니라는 의견과 성장률, 물가, 고용 등 주요 지표 흐름이 올해에 이어 내년 인상 가능성까지 높이며 시장이 '긴축 사이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특히 물가 안정으로 금리 인상이 일회성으로 그친다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장기금리가 되돌려지면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고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성장주 프리미엄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56포인트(0.04%) 내린 6715.41에 마감했다. 이미 FOMC 경계감을 시장이 선반영한 측면이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 금리가 큰 변동이 없어 증시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