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2026.08.07.[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조치에 따른 충격을 딛고 일제히 반등한 가운데, 우리 증시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16.14포인트(0.61%) 오른 5만1778.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95포인트(1.14%) 상승한 7637.76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39.87포인트(1.69%) 오른 2만6418.3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최근 고공행진하던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5%를 상회했던 미 10년 만기 금리는 4.9%대로 소폭 하락했으며, 국제유가 역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에 2주간 휴전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되자 내림세를 나타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0.95% 하락한 배럴당 104.8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0.51% 내린 배럴당 101.91달러를 기록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2.54%, 2.13%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ADR도 각각 5.50%, 4.64% 올랐다.
이밖에 인텔(7.67%)과 퀄컴(2.09%), 마벨 테크놀로지(4.81%), AMD(6.36%)도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시 흐름을 반영해 이날 우리증시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는 전날 연준의 금리인상 충격에도 2.56포인트(0.04%) 내린 6715.41에 거래를 마치면서 제한된 낙폭을 보였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MSCI 한국 증시 ETF는 3.90% 상승했으며, MSCI 신흥지수 ETF도 1.81%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4% 급등했고, 코스피 야간 선물은 2.58% 올랐다.
다만 이날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은 증시에 일정 부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BOJ는 전날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1%인 정책금리를 1.25%로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전쟁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10년물 금리 안정 속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의 반등, 코스피 야간선물의 강세 속 장중 BOJ 회의를 소화해가면서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수급 부담을 안기고 있는데, 이를 펀더멘털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FOMC를 기점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고금리 환경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이를 추세 이탈 신호로 해석하며 반등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은 후순위로 두는 것이 적절하다"며 "매크로 불안이 정점을 통과한 이후 외국인의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유지하거나 분할 매수로 비중 확대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