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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60% 증발했는데 美 금리까지"…코스닥 '설상가상'

3년2개월 만에 금리 인상
'코스닥 살리기' 고금리에 변수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4조9122억원에서 8월 5조9869억원까지 급감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4조9122억원에서 8월 5조9869억원까지 급감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데일리안 = 김하랑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코스닥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다시 긴축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미 기준금리 인상이 가뜩이나 투자 열기가 식은 코스닥에 악재라는 점이다.

코스닥은 최근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코스닥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4조9122억원 ▲2월 13조8508억원 ▲3월 13조7105억원 ▲4월 14조794억원 ▲5월 15조5661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6월 들어 10조129억원으로 줄어든 뒤 7월에는 6조1161억원, 8월에는 5조9869억원까지 급감했다.

올해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5월과 비교하면 세달 만에 61.5%가 사라진 셈이다.

9월 들어서는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7384억원으로, 5월과 비교하면 56.7% 적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다.

코스닥에는 바이오와 2차전지, 정보기술(IT) 등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가 많다.

이들 종목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수록 주가에 부담을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주식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 가치도 낮아져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종목일수록 타격이 커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한 차례 인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제시됐다.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셈이다.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힘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코스닥 기업 자금 공급과 '코스닥 승강제' 도입,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져 코스닥으로 향하는 자금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국내에서 투자 유인을 높이더라도 대외 금리 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셈이다.

업계는 코스닥 반등이 실현되기 위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외국인 수급, 기업 실적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바이오와 이차전지 등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만큼 고금리가 장기화될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 종목의 주가 하락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결국 금리와 외국인 수급 등 대외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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