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백투백 인상할 수도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악영향
고물가 직결되는 중동전쟁 주목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데일리안 = 강현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3년 2개월 만에 재개된 인상 사이클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연준의 강한 물가 대응 의지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 학습효과 등을 근거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56포인트(0.04%) 내린 6715.41에 장을 마쳤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뒀던 터라 하락 폭이 크진 않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원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일단 운신 폭을 줄인 모양새다.
실제로 국내외 금융사들은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12월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의 핵심 명분을 제공하는 물가 상승이 악화일로를 걷는 중동정세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연준이 '행동'에 나서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긴장 수위를 높일 경우 백투백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 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위원이 늘었고, 유가 부담으로 인해 10월 연속 인상 옵션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금리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키는 만큼, 강력한 AI 성장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가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유동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며 "폭넓은 성장이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유동성 위축 효과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짚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개최한 기자회견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고 있다. ⓒAP/뉴시스투자자로선 추가 금리 인상을 상수로 상정하되 중동정세 완화 여부에 기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돼 기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장기금리가 되돌려질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간선거 이후 상승'이라는 학습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변수'였던 경제 전망과 금리 경로가 이제는 '상수'가 됐다"며 "불확실성을 지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는 시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중간선거는 9번 치러졌는데, 해당 연도 4분기에 상승장이 펼쳐진 경우는 7번에 달했다.
정 연구원은 두 차례 하락이 나타난 1994년·2018년과 관련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어느 정도 진행돼 더 올리기 어려운 레벨에 도달했던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은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고, 연내 1회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4분기 약세로 이어졌던 과거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전례 없는 중동 불확실성이 학습효과를 압도할 수도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연속적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대내외적으로 미국 경기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