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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대신 한국서 4대”…아이폰18 프로 첫날, 명동에 ‘다국적 구매객 행렬’

[MOVIEW] 사전예약 픽업만 가능했지만 300여명 방문… 외국인 구매 이어져1호 구매자는 ‘삼수’ 대학생…아이폰 듀오엔 “비싸고 1세대라 부담”

18일 애플 명동에서 아이폰 18 프로맥스를 구매한 파키스탄 국적의 딜바르 칸 씨. [사진=옥송이기자] 18일 애플 명동에서 아이폰 18 프로맥스를 구매한 파키스탄 국적의 딜바르 칸 씨.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두바이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은 물리 심(SIM) 카드 슬롯이 없어요. 한국 모델은 물리 SIM을 쓸 수 있어서 여기에서 샀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만난 파키스탄 국적의 언론인 딜바르 칸 씨는 아이폰18 프로맥스 4대를 품에 안았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이날 두바이로 출국하는 그는 자신이 쓸 제품과 형제들에게 선물할 세 대를 한꺼번에 구매했다.

칸 씨가 한국에서 새 아이폰을 구매한 이유는 물리 SIM 카드 슬롯 때문이다. UAE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는 물리 SIM 카드 슬롯 없이 eSIM만 지원하는 반면, 국내 판매 모델은 nano-SIM과 eSIM을 함께 지원한다. 평소 물리 SIM을 쓰는 칸 씨에게 한국 판매 모델이 더 적합했다는 설명이다.

애플 신제품 출시일을 맞은 명동의 구매 행렬에는 다양한 국적의 이용자가 섞였다. 단순히 신제품을 먼저 손에 넣으려는 수요뿐 아니라 국가별 출시 환경이나 제품 사양 차이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아이폰 18프로 1호 구매자 이영주 씨. [사진=옥송이기자] 아이폰 18프로 1호 구매자 이영주 씨. [사진=옥송이기자]

이날 가장 먼저 아이폰18 프로를 받아든 주인공은 대학생 이영주 씨였다. 이 씨는 마침 수업이 없는 공강이라 전날 오후 7시부터 매장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1호 구매자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

앞선 두 차례에도 밤늦게부터 매장 앞을 찾았지만 1호 자리를 놓쳤다. 올해는 대기 시간을 더 앞당긴 끝에 ‘삼수’ 만에 성공했다. 매장 문이 열린 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선 이 씨는 “행복해요”라며 웃었다.

이 씨가 선택한 제품은 아이폰18 프로 글레이셔 512GB 모델이다. 현재 아이폰 에어를 사용 중인 그는 아이폰 신제품을 꾸준히 구매해온 이용자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으로는 카메라를 꼽았다.

18일 애플 명동. 아이폰18프로 시리즈 사전 구매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18일 애플 명동. 아이폰18프로 시리즈 사전 구매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그는 “가변 조리개가 기대돼요. 다만 카메라 말고는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18 프로의 48MP 퓨전 메인 카메라에는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가 적용됐다. 촬영 환경에 따라 들어오는 빛의 양과 피사계 심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베트남 국적의 응웬 타잉 뚱 씨는 버건디 색 아이폰18 프로맥스 5대를 구매했다. 국내에 거주하며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그는 "제껀 아니고, 선물용으로 샀다"고 말했다. 직원 사기를 북돋기 위해서다. "매년 직원들에게 주기 위해 새 아이폰을 선물하고 있다"고 말하는 뚱 씨는 정작 아이폰 15 유저다.

현장에서는 베트남 국적 구매객도 여러 차례 만날 수 있었다. 베트남은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가장 먼저 판매하는 시장에 포함됐다. 베트남이 1차 출시 시장에 포함되기 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 주변 시장으로 건너가 출시일에 새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례가 흔했을 정도로 신제품 수요가 강한 시장이다.

18일 애플 명동. 사전 구매자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18일 애플 명동. 사전 구매자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반면 제품을 사고 싶어도 이날 바로 구매할 수 없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이날 애플 명동은 출시일 당일 현장 구매를 받지 않고, 사전에 주문한 고객의 매장 픽업 중심으로 운영해서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러시아 국적의 한 방문객은 매장을 찾았다가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고 비즈니스 구매 상담만 신청한 채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현장 구매가 제한됐음에도 이날 오전 애플 명동에는 약 300명이 다녀갔다. 사전 주문 제품을 찾으러 온 고객뿐 아니라 새 아이폰을 직접 살펴보려는 방문객도 매장을 찾았다.

이날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제품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비롯해 애플워치 시리즈12, 애플워치 울트라4, 에어팟5다.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는 카메라 변화에 힘을 줬다. 48MP 퓨전 메인 카메라에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를 적용했다. A20 프로 칩과 차세대 베이퍼 챔버도 탑재해 성능과 발열 관리도 강화했다.

18일 애플 명동. 방문자들이 아이폰18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살피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18일 애플 명동. 방문자들이 아이폰18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살피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아이폰18 프로가 199만원, 프로맥스가 219만원부터다. 각각 179만원과 199만원부터 시작했던 전작보다 20만원씩 올랐다. 가격 인상을 두고는 “비싸긴 하지만 환율 등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만난 구매객 가운데서는 특정 신기능 하나가 구매를 결정했다기보다 매년 새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일이 하나의 연례 행사처럼 자리 잡은 모습도 엿보였다. 기능상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출시 첫날 새 제품을 찾는 이용자들이 있었다.

아이폰 18프로, 아이폰 18프로맥스 [사진=옥송이기자] 아이폰 18프로, 아이폰 18프로맥스 [사진=옥송이기자]

반면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두고는 신중한 반응이 나왔다. 아이폰 듀오는 오는 10월16일 사전 주문을 시작해 23일 국내 출시된다. 256GB 기준 가격은 329만원부터다.

현장에서 만난 구매자들은 높은 가격과 1세대 제품이라는 점 등을 부담으로 꼽았다. 한 구매자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무엇보다 1세대라 지금 사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매자는 “듀오는 너무 크고 가지고 다니기 불편할 것 같다”며 프로맥스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첫 폴더블 아이폰이라는 상징성에도 출시 첫날 만난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은 당장 새로운 폼팩터로 옮겨가기보다 익숙한 프로 라인업을 선택했다. 3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과 1세대 제품에 대한 부담이 초기 구매를 가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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