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2억4천만년 전 화석이 바꾼 공룡의 역사…“최초 공룡 시기, 1000만년 늦춰진다”

탄자니아 지층서 발굴된 신종 화석 ‘디노돈토사우루스’ 정체 밝혀져
남미 암석층과 동시대 형성 확인…학계 “공룡 기원 타임라인 재정의”
박물관 방치 60년 만의 쾌거, 마이크로 CT 등 최첨단 기술이 한몫

 탄자니아 지층서 발굴된 신종 화석 ‘디노돈토사우루스’ 가상 이미지[AI생성] 탄자니아 지층서 발굴된 신종 화석 ‘디노돈토사우루스’ 가상 이미지[AI생성]약 2억 4000만 년 전인 ‘트라이아스기 지층’에서 발굴된 선사 시대 화석이 기존 공룡 진화사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룡 화석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던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층의 형성 시기가 기존 학계의 예상보다 수백만 년 이상 늦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탓이다.

학계에서는 공룡의 출현 시기와 초기 진화 타임라인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척추고생물학회지’를 통해 탄자니아 만다 지층에서 발굴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미지의 신종 단궁류인 ‘디노돈토사우루스 이시야바만다(Dinodontosaurus isiyavamanda)’를 새롭게 규명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가 학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화석이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의 지층을 연결하는 정밀한 ‘지질학적 시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초식성 단궁류인 디노돈토사우루스 속(屬)은 지금까지 남미 대륙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을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남미의 화석 함유 암석층이 동일한 시기에 형성되었다는 교차 연대 측정의 강력한 근거가 마련됐다.

최근 남미 암석층에 대해 실시된 정밀 방사성 연대 측정 결과에 따르면, 초기 공룡 후보들이 포함된 남미 지층은 남아프리카의 유사 지층보다 최대 1000만 년가량 더 최근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남미와 동시대 지층임이 입증된 탄자니아 지층 역시 기존 예측보다 훨씬 근래에 형성된 셈이다.

이는 그동안 ‘세계 최장수 공룡 발상지’로 꼽히던 탄자니아 지층의 지위를 반박하며, 초기 공룡의 출현 시기 역시 종전 학설보다 훨씬 뒤로 밀려나야 함을 의미한다.

연구 제1저자인 하디 조지 브리스톨대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남미 이외 지역에서 디노돈토사우루스 속을 확인한 최초의 사례”라며 “탄자니아의 가장 오래된 공룡 후보 화석들이 남미 화석보다 결코 앞서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됨에 따라 공룡 기원의 기하학적·시간적 지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수십 년간 박물관 수장고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유물의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해당 화석은 1963년 영국 탐사대가 탄자니아에서 수집해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무려 60년이 넘도록 미공개 상태로 보관되어 왔다.

1994년 석사 학위 논문 작성 당시 해당 표본이 신종임을 예견했던 연구 공저자 나이젤 레딩대 연구원은 “당시엔 분석에 한계가 있었지만, 지난 30년간 마이크로 CT 스캐닝 등 첨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2억 4000만 년 전의 비밀을 비로소 밝혀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이크 데이 런던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는 “새로운 야외 발굴 못지않게 박물관 수장고의 기존 컬렉션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과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향후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디노돈토사우루스의 몸통 골격을 추가 분석하고 생체역학 연구를 진행하여,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기 이전 트라이아스기 생태계에서 대형 초식동물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었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