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고 한국경제신문이 18일 보도했다.
KB증권은 18일 "인공지능(AI)의 인프라 중심축이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메모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전틱 AI가 확산하며 초당 처리해야 할 데이터와 응답속도 요구가 급증,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 등 메모리 수요가 AI 인프라 투자의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AI 인프라 서밋 2026'에 대해 "이번 행사의 핵심 화두는 에이전틱 AI 시대 진입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구축 병목이 단순한 GPU 확보를 넘어 메모리,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력 등 AI 인프라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이 GPU, 주문형반도체(ASIC) 중심의 연산 자원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낸드플래시 중심의 메모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이 행사에서 확인된 가장 분명한 메시지였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인텔 CEO는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오히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강조했다"며 "특히 AI용 HBM 신규 증설이 범용 D램 생산능력을 동시에 잠식하는 구조를 고려하면 AI 수요 확대는 HBM뿐 아니라 전체 D램의 공급 여력까지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AI 투자가 확대될수록 메모리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 탄력성은 낮아지면서 내년 메모리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당 1000 토큰 시대가 열리면서 메모리 성능 요구가 급증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현재 대화형 AI의 응답속도가 초당 100 토큰(100 tokens/sec) 수준인 반면,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1000 토큰까지 10배 높은 처리 성능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 2.5D HBM 구조를 넘어 AI 가속기인 GPU 상단에 메모리를 적층하는 zHBM을 제시했으며, zHBM 적용 시스템은 HBM5 대비 최대 8배 성능, 3배 이상 전력 효율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AI 응답속도가 높아질수록 시스템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단순한 연산 능력보다 메모리 대역폭과 데이터 공급 속도로 이동할 것"이라며 "특히 발열 문제를 개선하면서 대역폭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zHBM은 향후 고성능 AI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베이스 다이, 인터포저, 첨단 패키징, HBM을 동시에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 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메모리 중심의 AI 인프라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 HBM 시장 점유율 33%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HBM4 출하 확대를 기반으로 4분기 점유율이 40%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봤다.
KB증권은 이같은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변화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1년간 AI 확산으로 기업 데이터가 25% 이상 증가했고, 기업의 74%는 향후 3년간 데이터가 연평균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며 "이는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필요한 것은 GPU에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메모리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에이전틱 AI는 HBM을 시작으로 고용량 서버 D램,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 대용량 스토리지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메모리 수요 증가 사이클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AI 성능 개선은 오히려 메모리 중심의 수요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AI의 중심축이 GPU에서 메모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센트릭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