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71억→60억…11억↓
강남·서초 6주째 하락…세제개편 후 낙폭 커져
[서울=뉴시스] 현대건설이 짓는 신반포2차 재건축 단지 투시도. 2026.09.18. (자료=현대건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고가주택이 집중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의 집값이 고점 대비 10억원 이상 하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출규제와 실거주자 위주의 세제개편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중첩되면서 고가주택의 집값이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강남을 포함한 지역에 하락이 시작돼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일종의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곽 지역은 오르고 있지만 전에는 수직적이었다. 강남은 꼭대기, 다른 데는 낮게 (집값이) 돼 있었는데 여기(강남)는 이제 내리고, 여기(외곽)는 살짝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강남3구에서는 집값이 조정을 받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신반포2차 107㎡ 2층 매물은 지난 14일 46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 동일면적 매물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61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년도 채 안 돼 15억3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직전 거래인 지난 7월 실거래가56억2000만원에 비교해도 10억원 하락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 79㎡ 매물은 지난 2월 47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5일 41억5000만원으로 떨어져 7개월 만에 6억원 떨어졌다.
지난 2월 57억5000만원에 팔렸던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84㎡ 매물은 지난 7일 8억5000만원 하락한 49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172㎡ 12층 매물은 지난 6일 60억원에 팔렸다. 지난 4월 27층 매물이 71억원에도 거래가 성사됐으나 5개월 만에 11억원이나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7단지는 73㎡ 7층 매물이 지난 9일 3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5층 매물이 3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6억5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전용면적 83.7㎡ 1층 매물은 지난 4일 32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7월 7층 매물이 38억3000만원에 팔렸는데 5억8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층수 차이를 감안해도 큰 낙폭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달 11일 서울 은마아파트 모습. 2026.09.18. photocdj@newsis.com도곡렉슬 84㎡ 16층 매물은 지난 15일 3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동일면적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40억원에 팔렸으나 올해는 35억~37억원대에 매매가격이 형성됐다.재건축 이슈가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76㎡ 매물도 지난해 11월에는 38억원에 손바뀜됐으나 최근 7억8000만원 적은 30억2000만원에 팔렸다.
송파구 잠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잠실엘스 아파트 84.88㎡ 21층 매물은 지난 2월 37억원에 팔렸으나 지난 12일 16층 33억2500만원에 거래 되며 3억7500만원 떨어졌다.
잠실 리센츠 124㎡ 매물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인 지난달 21일 43억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 최고가(47억원) 대비 4억원 떨어졌다. 이 면적은 지난해 연초만 해도 30억원대 중후반에 주로 매매가 이뤄졌으나 3월 이후 40억원대로 가격대가 크게 올랐다가 이제 진정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의 9월 2주차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랐으나 서초구(-0.26%)와 강남구(-0.36%)는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0.12%)도 2주째 약세다.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아파트'. (사진=뉴시스 DB) 2026.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지난달 3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8월 서울의 집값은 전월 대비 0.97% 올랐으나 강남구(-0.18%)와 서초구(-0.01%)는 동반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송파구(0.68%)는 상승폭이 둔화됐다.이에 대해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이미 서울 외곽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데 더 오르며 전체 서울 집값이 올라가는 상황인 만큼 '하향 평탄화'보다는 '상향 평준화' 국면"이라며 "강남 집값도 지난해부터 많이 올랐다가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지 추세적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