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상 없고 오히려 하락세
대출 관리 속 파킹통장은 인상
사진=연합뉴스시장금리 상승에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 저축은행은 금리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 이미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3~3.4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0.5%포인트 넘게 오른 수치다. 이는 지난 14일 KB국민은행이 대표 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인상하면서, 이달 들어 5대 은행이 자사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모두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하나은행은 10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올렸다. 11일 NH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 금리를 연 3.25%에서 3.45%로, 같은 날 우리은행은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1%에서 3.6%로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최근 시장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뱅과 저축은행권에서는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인뱅의 경우 5대 은행과의 예금금리차가 0.2%포인트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4%로, 두 달 사이 약 0.2%포인트 낮아졌다. 4%대 고금리 상품도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7월 중순 166개에 달했던 연 4%대 최고금리 상품은 이날 12개까지 급감했다.
인뱅·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상반기 수신 경쟁을 통해 필요 자금을 이미 확보한 데다, 대출 규제와 영업 부진으로 예금을 더 끌어모을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만기 해지 수요까지 감안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둔 상태인 데다, 대출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어서 이자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자금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아래 대출 운용에 제약이 있는 만큼, 부채로 취급되는 예금을 무리하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또한 인뱅의 경우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예금 금리를 인상한 만큼, 추가적인 인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인뱅과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적은 파킹통장을 중심으로 수신 유지 전략을 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1.6%에서 1.8%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도 12일 ‘플러스박스’의 5000만원 이하 입금액 적용 금리를 연 1.7%에서 1.81%로 0.11%포인트 올렸다. 또한 DB저축은행은 11일부터 ‘Dream Big 보통예금’을 통해 7000만원 이하 입금액에 연 3.2%의 고금리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