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오피스 급식 식수 1~8월 9.3%↑…구내식당 발길
외식 브랜드 협업·프리미엄 메뉴 강화…직장인 수요 잡기 경쟁
[서울=뉴시스] 인기 외식 브랜드와 협업한 메뉴가 제공된 아워홈 운영 구내식당 모습 (사진=아워홈 제공) 2026.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요즘은 국밥을 먹으려고 해도 1만1000원이 기본이다 보니 점심의 대부분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점심 식사의 95%가량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회사에서 점심값으로 1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외부에서 식사하면 예산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서다.
외식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대표적인 점심 메뉴인 김치찌개 백반도 9000원을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9043원으로 지난해 9월 8741원보다 약 3.5% 올랐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실제 오피스 상권 구내식당 이용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오피스 상권 지역 단체급식 사업장의 올해 1~8월 식수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런치플레이션으로 구내식당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2023년부터 올해 예상치까지 식수가 연평균 7% 성장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오피스·산업체 경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의 오피스·산업체 단체급식 식수 인원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련 매출도 연평균 11.7% 성장했다.
[서울=뉴시스] CJ프레시웨이가 새롭게 출시한 파이버맥싱 식단.(사진=CJ프레시웨이) *재판매 및 DB 금지주요 급식업체들의 외형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의 매출은 1조2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도 같은 기간 매출이 7.0% 늘어난 1조7110억원을 기록했다.
아워홈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워홈은 식재 사업부의 신규 수주가 늘고 단체급식 부문에서 대형 계약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급식사업 매출은 4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단체급식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으며 신규 수주 규모는 43.7% 증가했다.
급식업계는 단순히 저렴한 한 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메뉴 품질과 경험을 강화하며 높아진 직장인들의 눈높이 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그린푸드, 양 티본 스테이크 제공 (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현대그린푸드는 이달 호주축산공사와 협업해 일부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양 티본 스테이크'를 특별 메뉴로 선보였다.
양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물량이 적은 프리미엄 부위인 티본에 구운 채소와 갈릭라이스, 민트젤리와 홀그레인 머스터드 등을 곁들여 전문 레스토랑 수준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양고기 조리가 가능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관련 메뉴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랍스터와 전복, 장어 등 기존 단체급식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도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도 해외 유명 맛집과 외식 브랜드, 스타 셰프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삼성웰스토리X안유성 명장 협업 (사진=삼성웰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일본 이치란 라멘과 중국 하이디라오, 싱가포르 송파 바쿠테·토스트박스 등 해외 브랜드를 비롯해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 황생가칼국수, 베테랑 등 외식 브랜드와 협업한 메뉴를 구내식당에서 선보이고 있다. 인기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타 셰프와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직장인을 겨냥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체중 조절부터 혈당 관리까지 고객의 다양한 건강관리 목적에 맞춰 영양소를 설계한 600여종의 건강식 메뉴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의 식사 기록과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식과 영양·운동 코칭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헬스케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CJ프레시웨이는 사업장별 근무 환경과 식사 고객 특성에 맞춘 식단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판교·광화문 등 오피스 사업장에서는 건강관리 수요를 반영한 상대적으로 낮은 염도의 메뉴와 지식재산권(IP) 협업 콘텐츠를 접목한 식단을 운영한다. 활동량이 많은 제조업 사업장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보강한 식단을 제공하고 테이크아웃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급식업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뿐 아니라 메뉴 품질과 경험까지 강화하며 직장인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런치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며 "구내식당에서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과 경험을 기대하는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명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메뉴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에 메뉴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7.26. km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