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미중, 'AI 안전' 동상이몽

美, 인류 위협 우려 vs 中, 체제 안보 위협 경고
양국 견제 속 '협력 불가피' 관측…주말 양국 고위급회담 주목


미중 정상
[중국 외교부 제공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미중 정상
[중국 외교부 제공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의 안전장치 필요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인식 차이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각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에 해를 끼칠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큰 반면 중국은 AI가 소요를 부추겨 기존의 통치 질서를 위협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만남이 일주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양국의 AI 안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규제 필요성에 회의적인 편이지만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미국 업계에서는 안전성을 검증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사회의 AI 논의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행동하는 무기가 될 가능성이나 무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중국은 AI가 정치·이념 안보와 공산당 중심의 통치 질서에 미칠 위험에 대해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 천이신 부장(장관)은 최근 발표한 글에서 적대 세력이 AI를 이용해 유언비어를 대량 생산하거나 '인지전'을 벌이고 사회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당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각차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될 양국의 AI 대화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간 고위급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번 주말 만나 무역·경제 현안과 함께 AI 의제를 다룰 예정인 가운데 양측 간 논의가 얼마나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 7월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이 AI 대화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와 반도체 수출통제가 의제에 오를 것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중 AI 기술이 대략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중국 AI 모델의 개방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USCC 대표단이 딥시크와 문샷 등 중국의 주요 AI 기업 연구소 방문을 요청한 것은 거부됐다.

미중 양국이 AI 안전 문제에서는 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AI칩 수출 제한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AI 개발 속도 조절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지난달 미국 기업·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 AI 안전장치를 둘러싼 양자 논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다자안보포럼인 샹산포럼에서 미중이 대화를 확대해야 할 분야로 AI를 꼽으면서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AI 대화가 정례화되거나 구체적인 협의 틀이 마련될 경우 중국 정부가 누구를 대표로 세울지가 중국이 이 사안을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방미 대표단 명단에 AI·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이 포함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스마트폰·전기차 업체 샤오미, 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업체 중지이노라이트 등 기업 관계자들이 방미 대표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중국 닝더스다이(CATL)도 방미단 초청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uki@yna.co.kr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