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백악관에 보내는 데 힘 보탠 히스패닉들 배신감"
샐러자 미국 연방의원 선거광고[마리아 엘바이러 샐러자 미국 연방하원의원 선거 광고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공화당 우세 지역구의 공화당 소속 라틴계 의원이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단속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광고를 찍어 방영키로 했다.
마리아 엘바이러 샐러자(스페인어식 발음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연방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유튜브 등으로 30초 분량의 이런 광고를 공개했다.
영어 버전과 스페인어 버전이 있으며 내용은 똑같으며, 양쪽 다 샐러자 의원의 육성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샐러자 의원은 백악관을 배경으로 찍은 이 광고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대통령님, 당신의 이민 단속 노력 중 일부는 과도해졌습니다"라며 "당신이 백악관에 보내는 데 2024년에 힘을 보탰던 바로 그 히스패닉들이 오늘날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광고의 영어판과 스페인어판은 플로리다주 남부에서 TV 방송과 디지털 및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샐러자 의원 선거운동본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DHS) 공보 담당자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국토안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그대로,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인 추방 캠페인을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샐러자 의원이 마음에 들어하든 말든 관계없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남녀 요원들은 의회가 제정한 법률을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올라 있는 것처럼 행동해 달라고 독려하면서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샐러자 미국 연방의원 선거광고[마리아 엘바이러 샐러자 미국 연방하원의원 선거 광고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그러나 이번 광고를 낸 샐러자 의원처럼 트럼프의 정책이 오히려 지역구 선거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하고 거리를 두려는 공화당 의원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국정 지지율은 하락했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던 라티노 유권자층에서는 최근 경제 상황과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대한 불만이 겹쳐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샐러자 의원은 스페인어 방송 기자 출신이다.
그는 2018년 이 지역구에 공화당 후보로 첫 출마를 했을 때는 6.0%포인트 차로 당시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가, 2020년에 2.8%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그는 이어 2022년 14.6%포인트 차, 2024년 20.8% 차로 당선됐으며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속 4선에 도전한다.
그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제27 연방의회선거구는 플로리다주 남부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있으며, 공화당 우세 지역구로 꼽혀왔다.
2024년 대통령선거에서 득표율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57%,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42%였다.
이 지역구 인구 중 거의 4분의 3은 라티노다.
다만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올해 4월 이 지역구의 전망을 '공화당 확실 우세'에서 '공화당 우세'로 조정했다.
샐러자 의원에 맞서는 민주당 측 후보는 쿠바계 미국인이며 전 방송 기자인 엘리엇 로드리게스다.
로드리게스는 선거운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강화를 비판하는 한편 샐러자 의원이 정치적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이제 자신의 재선 선거운동에서 이민정책이 정치적 독이 되자, 상사에게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