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 마틴, 협력사 한계에 GM에 요청
22일만에 부품 생산 완료…새 먹거리로
미국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GM의 자동차 공장.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방위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미사일 부품 생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자 완성차업체의 생산 역량을 방위산업에 끌어들이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GM이 패트리엇 미사일 요격기 ‘PAC-3 MSE’에 들어가는 미사일 하우징(외장) 부품 첫 물량을 지난달 28일 납품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회사는 8월 6일 정식 계약을 맺었다. 록히드마틴은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패트리엇 미사일 부품 생산을 GM은 계약 체결 후 22일 만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주 규모나 향후 추가 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협력은 미 국방부(전쟁부)의 증산 요청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록히드마틴에 패트리엇 미사일 연간 생산량을 2030년 말까지 2000기 이상으로, 현재보다 3배 넘게 늘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기존 협력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데다 핵심 부품 다수가 수작업 공정에 의존하고 보잉 등 특정 공급사에 편중돼 있어 단기간 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록히드마틴의 요격 미사일 ‘PAC-3 MSE’. 사진 제공=록히드마틴특히 미국이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에 장기간 노출돼 있는 데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까지 겹치며 미사일 재고 고갈 우려가 커지자 국방부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그 협력사들을 무기 생산망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GM 역시 방위산업 부문 확장에 적극적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방위사업 관련 매출이 올해 7억 달러(약 9698억 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완성차업체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방위산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