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전면파업 방침
그룹 차원 투쟁에 부담 우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1일 올해 임단협 난항으로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HD현대(267250)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코스피 급등장 속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가 올해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추석 연휴 이후 전면 파업을 예고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투자심리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가 사업회사를 넘어 그룹 차원을 겨냥한 강경 투쟁 방침을 내놓으면서 지주회사 HD현대의 낙폭이 사업회사보다 더 컸다는 해석이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는 18일 전 거래일보다 6.52% 내린 20만 8000원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 하락한 46만 원에,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3.16% 내린 33만 75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6900선을 넘나든 것과 대조적이다.
HD현대·HD현대중공업 약세의 직접적인 계기로 노사 갈등이 지목된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전날 회사의 최종 제시안이 조합원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차기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호황기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자며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해 왔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기업 이익에 연동하는 이른바 ‘N% 성과급’ 요구는 교섭과 쟁의행위 대상이 아니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노조는 요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회사는 앞서 기본급 11만 원 정액 인상(호봉 승급분 4만 7000원 포함)과 격려금 1000만 원에 200%를 더한 3차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전 조합원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고, 최근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렸다.
여기에 교섭 결렬 선언과 함께 추석 연휴 이후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9월에도 전면 파업을 벌였던 노조는 이번에는 모든 공정을 멈추고 물류까지 막는 전면 투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노조의 투쟁 대상이 HD현대중공업을 넘어 그룹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노조가 HD현대그룹을 직접 겨냥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조선 부문 생산 차질이 그룹 전반의 경영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주사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는 조선해양 외에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선박서비스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핵심 자회사의 조업 차질이 지주회사 실적과 배당 여력에도 영향을 준다. 수주 잔량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인도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