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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원 깎아 준다는데도 “안 사요”…韓서 한 달 동안 ‘33대’밖에 못 판 혼다, 결국

혼다코리아, 할인 프로모션 재연장
판매 부진에 물량 못 채워
AS 불안·하이브리드 경쟁력 뚝
혼다 차량들이 판매를 위해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혼다 차량들이 판매를 위해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한국 시장 철수를 앞둔 혼다가 최대 600만원 할인 프로모션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0대 한정으로 진행한 할인 물량 중 33대 밖에 팔지 못하며 프로모션 기한을 연장할 전망이다.

“싸게 사도 수리가 걱정”…철수 앞두고 AS 불안 커져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혼다의 판매 대수는 어코드 11대, CR-V 20대, 파일럿 2대로 총 33대에 불과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 7월 판매량(11대)보다는 늘었지만, 프로모션 물량 100대 중 한 달 새 팔린 비율은 33%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00대 물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할인 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가격 인하 승부수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데는 여러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로는 사후관리(AS) 품질 저하 우려가 꼽힌다. 올 연말 한국 시장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접는 혼다코리아는 신차 판매를 중단하더라도 관련 법령에 따라 8년간 AS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런데도 부품 조달 지연으로 수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수익성이 떨어진 서비스센터가 하나둘 사라지면 정비를 받으러 먼 곳까지 다녀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숙련 정비 인력이 다른 브랜드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됐다.

하이브리드 경쟁력 약화에 중고차값 하락 우려까지
주력 차종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점도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때 일본차는 앞선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전 차급으로 확장하고 기술력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친환경차 수요가 테슬라 등 순수 전기차로 빠르게 옮겨가는 흐름 역시 하이브리드 의존도가 높은 혼다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철수를 앞두고 진행되는 대규모 신차 할인은 중고차 시세를 끌어내리는 부작용도 낳는다. 신차 가격이 내려가면 기존 중고차 값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닛산·인피니티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당시에도 파격적인 재고 할인이 시작되자 시세 급락을 우려한 기존 차주들의 매도 문의가 평소보다 2~3배로 늘었던 바 있다.

혼다에 앞서 국내 시장을 떠난 닛산과 인피니티는 차종별로 1000만원 이상 할인을 제시했다. 대표 모델인 알티마는 2990만원에서 1990만원으로, 맥시마는 4630만원에서 3330만원으로 각각 가격이 조정됐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오는 12월을 끝으로 자동차 판매를 종료한다. 2004년 국내 자동차 판매 개시 이후 22년 만이다. 대신 모터사이클(오토바이)에 집중하는 형태로 사업 영역을 최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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