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주 현대건설·GS건설·아세아시멘트
강원 동해시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GS AI인프라)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지방 건설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건설업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건설업종이 오랜만에 투자 확대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16일 보고서에서 “건설업종 주가의 단기 흐름을 이끄는 동력은 수주 모멘텀이지만 중장기 방향은 실적 전망의 상향·하향 조정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익 전망이 추가로 높아질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건설업종의 2026~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5~10% 상향됐다.
단기 실적을 끌어올릴 핵심 사업으로는 AI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SK·GS·네이버 등 주요 그룹이 2029년까지 총 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공사비는 수전용량 기준 MW당 90억~120억원으로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높다. 건설사들이 이미 확보한 파이프라인만 업체별 1조~2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를 건설사의 새로운 장기 성장동력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처음부터 GW급 시설을 짓기보다는 100~300MW로 시작해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수주 파이프라인과 2년 안팎의 짧은 공기를 고려하면 2027~2028년 업체별 연간 매출에 5000억~8000억원가량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GS건설의 실적 민감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강원도 동해 AI 데이터센터가 100MW 규모로 착공할 경우 GS건설의 2027~2028년 실적 전망은 3~5% 상향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자이S&D와 DL이앤씨 역시 데이터센터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 이후 이어질 국내 건설투자 확대도 투자 포인트다. 김 애널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대형 민간 프로젝트가 전력·용수·도로·철도, 산업단지와 배후 주거시설 건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진행·계획 중인 주요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설공사비는 총 280조~390조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연간 신규 수주로 환산하면 약 15조~30조원으로, 국내 총 건설수주의 8~15%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시정비사업을 제외하면 증가 효과는 10~20%로 높아진다.
관련 정책 지원도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높일 요인으로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5극 3특’ 정책과 초광역특별계정 등이 대형 프로젝트의 초기 자금 조달과 신용 보강,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구축을 지원하면서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의 착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2027~2029년 선행 인프라 투자를 거쳐 2028년 이후 건설투자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혜도 대형 건설사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후 산업 인프라와 배후도시 건설이 늘어나면 중견·중소 건설사와 시멘트 등 건자재 업체까지 온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선호주로 제시된 기업은 현대건설과 GS건설, 아세아시멘트다. 현대건설은 원전과 그룹 설비투자,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실적 상향 가능성, 아세아시멘트는 건설투자 확대에 따른 출하량 증가를 각각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자이S&D·금호건설·동부건설·아이에스동서도 관심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