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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30% 요구한 HD현대重 노조, 역대급 보상안에도 “고정급 더 내놔라”

회사 세 차례에 걸쳐 1인당 평균 4000만 원에 달하는 보상안 제시
노조, 기본급 확대 고수하며 교섭 어깃장…성과 공유 취지 무색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8월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파업권을 확보했다.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8월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파업권을 확보했다. 연합뉴스올해 단체교섭에서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를 요구한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가 역대급 보상안을 내놨음에도 기본급 등 고정급을 더 올려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회사는 기본급 인상에 더해 격려금, 경영성과금 등 역대 최고 수준의 변동급을 포함한 안을 세 차례에 걸쳐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가 회사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변동급보다 고정급 확대를 고수하면서 추석 전 교섭 타결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구성원들과 공유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실적 개선에 기여한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회사는 20여 차례 교섭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제시안을 내놓으며 보상 수준을 높였다. 3차 제시안은 기본급 11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격려금 1000만 원+200%, 상품권 50만 원 등이다. 성과금 추정치까지 포함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보상 수준이 4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교섭 결과(1인당 평균 2995만원 보상)에 비해 1000만 원이 오른 수준이다. 특히 올해 제시한 변동급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동종업계 제시안에 비해 월등히 높다.

여기에 △본인 및 배우자 가족 공조금 상향 △의료비 혜택 대상 확대 △배우자 종합검진 비용 지원 기준 완화 △정년퇴직 위로휴가 확대 △25년 이상 근속 퇴직 공조금 신설 △노사 공동 사회공헌기금 신설 등 복지·제도 개선 방안도 포함됐다.

그런데도 노조는 세 차례 회사안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섭 쟁점도 ‘얼마나 성과를 나눌 것이냐’에서 ‘얼마를 고정급으로 만들 것이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당초 노조의 요구는 회사의 경영성과를 구성원과 공유하자는 것이었지만, 회사가 큰 폭의 보상안을 내놓은 뒤에는 기본급 추가 인상을 요구하며 교섭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기본급을 비롯한 고정급은 회사 실적과 관계없이 매년 반복적으로 지급되는 비용이다. 실적 연동형 보상과 달리 한 번 인상하면 향후 회사의 고정비로 계속 남는다. 현재의 실적을 기준으로 고정 인건비를 크게 늘릴 경우 향후 업황이 꺾였을 때 회사 경쟁력과 고용 안정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반면, 성과금을 포함한 변동급은 회사가 좋은 실적을 내면 구성원이 더 많이 받고, 경영 상황이 나빠지면 지급 수준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기간 적자와 구조조정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호황기의 성과는 충분히 공유하되 고정급과 변동급 간 균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한 관계자는 “기업이 좋은 실적을 냈을 때 구성원과 충분히 성과를 공유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호황기의 실적을 그대로 고정비로 전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조선업의 경기 특성을 감안하면 구성원의 보상과 회사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 폭도 다른 주요 제조업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최근 3년간 기본급을 연평균 6.2%씩(총 39만 2000원) 인상했다. 올해 제시한 11만원 역시 앞서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현대자동차(10만 원)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제시한 전체 보상 규모는 외면한 채 고정급만을 두고 추가 제시를 요구하는 것은 조합원이 실제 받게 될 이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조 집행부가 회사안을 자체적으로 거부하기보다 조합원들에게 제시안의 내용을 충분히 공개하고 직접 판단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조가 먼저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구성원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면 회사가 제시한 전체 보상 규모도 함께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상당한 수준의 보상안이 나온 뒤에도 고정급 인상만을 고집한다면 당초 내세운 성과 공유 요구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과 생산 안정화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반복돼 생산 차질이 누적될 경우 납기 대응과 생산성 저하는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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